매사를 여유롭고 자신감 있게 만들어 주는 생활 루틴
매사 차분하고 준비된 행동을 하는 중국 동포인 그가 퇴사를 하겠다고 한다. 아직 사장인 내가 더 배울 것이 있을 텐데 아쉽다.
아침에 출근을 하면 내 사무실 열린 문 앞에 서서 나와 눈이 마주친 후 잠시 머뭇거리다 똑똑 노크를 하고는 '안녕하십니까?'하고 인사를 하는 사람이 있다. 인사 시퀀스에 뭔가 어색함이 있어 이상했지만 지금은 외려 차분한 것이 정감이 가며 더 친절하게 느껴진다.
아침 바쁜 준비 시간을 보내고는 커피 한잔을 타서 둘이같이 나눌 기회가 생겼다. 다들 눈만 마주치고는 심지어 보지도 않고 인사를 하는데 어쩌면 그렇게 변함없는 루틴으로 인사를 하는지 진심이 느껴져 고맙고 정감이 간다고 말을 꺼내자 그는 자기가 중국동포인 조선족 출신이다 보니 다른 회사에서 인사와 말투, 행동 때문에 사람들에게서 많은 고통을 받아 일부러 연습을 한 것이라 했다.
우선 눈을 마주치고
열린 문이지만 똑똑 노크를 하고
큰 목소리로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꾸벅 공손히 머리를 숙이고
웃으며 잠시 눈을 마주치고 가는 아침인사
놀랍다. 아침 인사도 연습을 하여 나름의 루틴을 정하여 인사했다니
그를 지켜보면서 나를 생각을 해본다.
1. 나는 처음에 인사 시퀀스가 이상 했다고 생각했다.
얼굴을 봤으니 노크는 생략하고 '안녕하십니까?' 미소를 짓고 편하게 가는 것이 보통 이던데
2. 나는 구분동작의 순서가 있는 인사가 부담되었다.
보통 아침에 만나면 바쁘다는 핑계로 하는 둥 마는 둥 얼버부리며 건네던 인사가 보통이던데
나의 생각이 이랬다면 나도 다른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대한다는 핑계로 대충 이렇게 인사를 해 왔을 것이다. 아니, 인사뿐 아니라 말투와 매사 생활을 얼버부리며 지내고 있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하루의 시작을 정확한 루틴으로 진지하게 시작하는 그는 매사에 차분하고 깊이 생각을 마친듯한 음성과 행동이 나오는 것 같았다. 평소에 그는 절대 흥분함이 없었다. 얼마나 노력을 많이 했을까 타국이라면 타국인 한국에 와서 살면서 각종 비웃음과 질책을 이겨내며 터득한 생활의 비법이 행동 루틴이라니 대단하다. 그러던 그가 이번달 퇴사를 하겠다고 한다. 아직 사장인 내가 더 배울 것이 있을 텐데 안타깝다.
하지만 그에게서 본 절제된 행동의 루틴이 매사를 자신감 있고 여유롭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 나도 하나씩 챙겨 넣으려 한다. 루틴은 골프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 사진; 구글, 김캐디 골프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