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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혼 Dec 01. 2022

12월이 사라졌다

나만의 달력을 만들자

1년 열두 달, 해(年)는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을 기준으로 일 년을 365일로 정하여 사용하기로 한 1582년 그레고리력 으로부터 시작된 태양력에 기인한다. 우리나라도 조선말 1895년 1월 1일을 한해 시작으로 12월 31일을 한해 마지막으로 하는 역법을 따르게 되었다고 하니 꽤 오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런 열두 달이 오랫동안 반복되어 왔는데도 새삼스럽게 12월을 모른 체 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눈치챘다. 


12월은 열두 달 중에 제일 외롭다. 맨 끝에 있어서가 아니라 다른 달 보다 관심을 별로 받지 못해 그렇다. 12월이 어쩌다 이렇게 소홀하게 대접을 받고 있을까 만일 크리스마스가 없었다면 아마 달력조차 없을 것 같은 생각까지 든다. 그러고 보니 나도 12월 달력에 그리 자세히 메모하고 살펴보지 않았던 것 같다. 왜 일까? 12월이 되면 자연스레 내년 계획으로 바쁘게 움직인다. 모든 지표는 이미 11월을 마감으로 정리를 하고는 각종 내년 계획들을 세우고 있고 이미 은행 등에서 받아온 내년 새 달력도 일찌감치 걸어 놓아 때론 올 12월을 덮기도 한다. 그리고 올 한 해 마무리 못한 일들에 대한 반성과 후회로 맘 속으로 이미 잊힌 한 달을 예고를 하고 있다. 급기야 라디오나 거리에 울려 퍼지는 캐럴송을 시작으로 크리스마스라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으로 올 한 해를 포기한 마음은 이미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 망년회니 송년회니 각종 모임들이 12월의 망각을 재촉하니 별수가 없다. 지금 내가 바라보는 것도 내년 1월이다. 매년 해오던 대로 내년 계획과 목표를 고민하며 나의 생활 만다라트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 것이다. 내 맘 속 12월은 잊혀 가고 이미 내년이 와 있는 것 같다.


12월을 되 찾자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지금 사회의 변화가 10년을 앞당겨 왔다는 둥 엄청 빨리 변화를 하고 있다는 둥 호들갑 인양 떠들어 대던 이 말을 늘 듣다 보니 이제는 ‘그래서 어쩌라고’ 하며 지나쳤는데 신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 큰 일이다. 변화가 얼마나 빠른지 이제는 개인이 아닌 기업에서 조차 경영기법으로 이야기가 나왔다.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상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려면 경영계획도 조삼모사(朝三暮四)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기업경영 그것도 대기업에서 조차 조삼모사 경영 이라니 그 만큼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으로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 일 것이다.


하물며 개인들의 계획들이야 오죽하겠는가 15살 학생조차 자기 때와 달리 지금 동생이 하고 있는 게임과 방법들의 빠른 변화에 놀라 사는 게 허무하다고 말했을 정도라고 한다, 직전 열심히 공부한 지식들이 지금 의미 없어졌다는 말이다. 마인드마이너 송길영 부사장도 지금 사회가 엄청 빨리 변화하기에 장기계획을 세우기 조차 힘들다 한다. 그것도 5개월도 힘들다고 한다. 사실이다. 


나만의 달력을 만들자


개인들이 빠른 변화에 대응하며 살려면 “정돈된 삶의 지향점을 내 안으로 하여 내 안의 발전을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 즉 개인의 내적 가치를 올려야 한다고들 한다. 그것도 각자도생, 각자 알아서 하라는 이야기다. 그럼 지금 남들이 만들어준 오랜 관성의 그 일정에 그 계획에 내가 같이 따라갈 필요가 없다. 갑자기 이어령 교수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모든 사람은 천재로 태어났다 단지 한 방향으로만 가기에 어쩔 수 없이 줄을 서게 되는 것이다. 내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가면 1등이 된다. Best one이 되려 하지 말고 Only one이 되어라 “ 그렇다. 지금은 이래야 한다. 그레고리력을 자신의 달력으로 바꾸자. 이제는 12월은 정리의 마무리의 달이 아니라 어딘가 출발점 또는 지나가는 하나의 지점일 뿐이다. 자신의 생체리듬과 목표에 맞춰 온전히 지신의 달력으로 바꿔야 한다. 1월이나 3월이나 12월이나 똑같다 늘 시작이고 늘 마무리가 된다. 나만의 목표에 따른 나의 달력이 각자도생의 시발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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