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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혼 Nov 14. 2023

이번엔 일본여행 가기로 했어요

그 준비 과정을 즐겨 보려고 합니다

떡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했던가 지난달 한달살이 미국여행을 하고 돌아왔는데 다시 12월 중순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물론 12월 결혼기념일이라고 이유를 대지만 전에 같으면 언감생심 절대 할 수 없는 일 들이다. 겨우 아내 만든 계획에 얹혀 뒤꽁무니를 따르며 평가하기에 급급했었다. 하지만 이젠 시간적 여유와 한 번 두 번 다른 곳을 다녀보며 생각과 가치관의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지금 아내는 트래블월렛 나는 트래블로그에 가입하여 카드를 주문하고 환전을 하면서 세련 되어가는 여행자의 모습에 둘이 웃는다. 내친김에 'Just go도쿄'라는 책도 구입하고 잊었던 일본어 감각도 다시 깨우려 한다. 물론 유튜브로 일본도쿄 여행안내 편을 슬쩍 봤더니 이제는 알고리즘이 아예 떠먹여 주려 덤벼든다. 어쨌든 여행은 미리 공부를 하고 계획을 세워 가면 더 알차고 여유로움에 즐거울 것 같다.


더불어 여행의 본래 목적 보다도 그것을 위해 준비해 나가는 과정의 즐거움이 더 큰 매력이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 좋아한다기보다는 목표를 정하여 성취하는 과정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 같다. 그는 가끔 음악감상도 좋아한다고 하고 산악 자전거도 타고 명상에도 관심을 둔다. 그는 현직 치과의사다. 다들 시간 없다 하지만 그는 토요일 오후 일과가 끝나기 무섭게 근처 산을 오르며 내달린다. 어떻게 그렇게 내가 잘 아냐고? 그는 늘 활동을 기록하여 밴드에 올리기 때문이다. 다른 친구들도 자극을 받아 일어나라고


관종의 자세로 늘 지켜보며 간간히 자극을 받고 넘어갔지만 환갑의 나이에도 지난여름 '2023 서울 100Km 달리기' 참가를 위해 하루 두세 시간씩 일과 후 야간 운동을 하며 준비하던 모습과 비록 완주는 못했지만 내년을 기약하는 강한 의지에 감동하며 다가서다 드디어 이번에 그런 과정을 즐기는 그의 모습에 빠져들었다.


2024년 7월 20일 스위스 알프스 그린델발트에서 열리는 '아이거트레일런 대회'에 등록을 했다는 것이다. 그의 말에 의하면 대략 9-10개월 전 등록이 들어가는데 힘들게 대회 등록을 마치면 이제 본격적으로 여행준비로 떠날 때까지 긴 시간 재미있게 보낸다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빠져든 지점이다.


뭐가 그리 준비하며 즐길게 많냐고?

나도 그랬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단지 '아이거트레일런 대회'에 참가하는 것인데 그의 준비하는 즐거움을 보라

공항 인/아웃할 곳부터 선정하고 아이거대회는 밀라노/ 뮌헨/ 파리 공항으로 코스를 고려하다 거리가 그나마 가까운 밀라노를 우선 염두에 둔다. 여정은 10일에서 2주간의 일정으로 잡고

밀라노-마조레호수-체르마트/마터호른-그린델발트/대회-루체른-코모호수-밀라노 대략적인 여정으로

밀라노 패션여행- 이탈리아 북부 호수여행- 체르마트 트레킹, 마터호른 일출보기- 대회참가- 그린델발트 트레킹- 루체른등 스위스 아트페스티벌 참가 등 여행에서 만나갈 큰 주제들을 누적시키고 삭제하고 내용을 챙겨보길 반복하고 그에 맞는 준비를 해나간다.

패션공부, 언어공부, 자전거여행지 코스 짜기, 음악회/클럽등 찾아보기, 음식/와인 공부등
내년 7월 중순까지 이렇게 트레일론대회 참가로 떠나는 여정에 맞는 준비를 재미난 숙제로 두고 시간을 쌓아간다.  ( 그의 글 요약 )


바쁜 삶 속에서 하나의 좋아하는 큰 목표를 정하고는 그것을 위해 준비하고 공부하며 보내는 과정의 즐거움. 우리는 그저 그의 준비 과정의 일부만 보고 환호하고 있였던 것이다.



비록 짧은 작은 여행이지만 그 준비 과정을 즐기며 환호하고 다음을 또 기약하는 활기차게 사는 삶의 태도를 위해 이번 일본 여행에는 직접 나서기로 했다.


그래서 처음으로 스스로 준비를 해보며 그것을 위해 몸을 만들고 관련 공부하며 즐기는 일상으로 들어간다. 또 그 다음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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