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다면 당장 해치워라
아침에 늘 배움을 얻고 있는 지담 작가님의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라는 글을 읽다가 문득 활동하던 6시그마와 매칭되는 깨우침이 떠올라 글을 쓴다.
개선을 위한 6 시그마 방법론에서 개선할 대상의 현재상태 파악이라는 Measure라는 단계와 분석 Analyze 단계 가 있다. 여기서 검토가 끝나고 할 일의 List가 작성되면 거기서 대략 40% 정도는 폐기되고 또 30% 정도는 즉실천이 나온다. 바로 시행하란 말이다. 돈도 들이지 않고 생각할 것도 없는 이는 행동으로 하면 된다. 사실 이것만 해도 달라진다.
그리고 나머지 30% 정도가 분석을 해서 해결하는데 여기서도 8:2 법칙이 적용되어 그중 가장 비중 높은 20%만 해결해도 확연한 효과를 본다는 말인데 이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모두 적용된다. 내가 S사 6 시그마 Black Belt 출신으로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해 본 경험자로 말하는 것이다.
어떤 문제가 생겨서 고민할 때 여러 가지 문제 중 가장 중요한 한두 개만 해결하면 나머지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것처럼 정리되어 남아 간다. 물론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짚고 파악되었을 때의 말이겠지만 요즈음 집에서 지내는 현실의 나에게는 모두 즉실천의 일들 뿐이다. 행동으로 옮겨 바로바로 처리하면 문제가 없다.
전에 어학원을 운영할 때 일이다. 신생학원이던 우리 학원이 입지도 좋지 않은 곳에서 개원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강생 100명을 넘기더니 2년 만에 200명, 300명에 도달하자 본사에서 영업차원으로 여기저기 떠들고 다녔던 모양이다. 그러다 보니 가맹을 앞둔 사람들이 으레 껏 우리 학원을 방문하였다. 나중에는 귀찮아서 피했을 정도이지만 처음에는 의욕을 가지고 운이 좋아서 달성된 결과를 거꾸로 꿰맞추어 분석자료를 만들어 설명해 주었다. 그랬더니 가끔 타 학원에 초청받는 일도 생겼다.
어느 날 초청받은 한 학원으로 갔더니 들어서자마자 화장실 냄새가 나고 복도가 어두워 당황했다. 자리를 잡자마자 원장님께서 바로 말을 꺼내셨다.
'우리 학원은 남들이 안 하는 학교 등교 차량도 배차해 주고 최고의 서비스를 해주는데도 학생들이 계속 탈퇴해서 계속 운영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선생님들께서는
'공부를 열심히 시키는데도 학부모님들의 불만이 숙제가 많다며 이상한 핑계를 대는 동네다'라며 힐랄 한다.
늘 학원에서 듣는 말이기에 웃으며 넘어가고는 참석자들께 학원의 문제점을 브레인스토밍으로 나열해 달라고 하고는 점수를 매겨봤다. 공부에 관한 건은 모두 제외하고 보니 1, 2등이 어둡다와 냄새가 나왔다 역시나다.
8:2법칙을 설명드리고 즉실천을 강조하고는 원장님께 말씀드렸다. 학생도 별로 없다고 하시니 차라리 학교등원 차량 없애고 그 비용으로 복도 조명 바꾸시고 화장실 환기구조를 바꾸시라고 그것도 바로.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모두들 예상대로다. 수강생이 늘어나고 학원을 계속 운영하셨다.
이렇듯 우리는 근본 문제점을 감추려 잊으려 든다. 그래서 브레인스토밍 식의 문제점 도출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에 집중해야 한다. 엉뚱하지만 거기에 답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하기 쉬운 즉실천건으로만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신의 경지다.
나는 못한다.
피할 수 없다면 감정 섞지 않고 그 무엇보다도 우선순위로 얼른 해치워 버린다!
고로,
피할 수 없다면 당! 장! 해치워버려라!
하기 싫은 것을 안 하는 유일한 방법!
젤 먼저 해치워버려라!
-지담 글 중에서
요즈음 집에서 지내는 현실의 나에게 문제는 모두 즉실천의 일들 뿐이다.
주워서 버리거나 제자리에 돌려놓거나 정리하거나 닦거나 읽거나 공부하거나 만나거나 잠자거나,,,,
거창한 문제인 듯 요상한 해법을 찾듯 고민하지만 도깨비방망이가 어디에 있겠는가 그 비법은 모두 즉실천 뿐이다.
그래서 마치 먼 여행을 떠나는 사람처럼 주변을 늘 정리하고 정돈된 상태로 하고
생각난 것을 젤 먼저 해치워 버리기로 했다.
발딱 일어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