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리듬에서 도전의 리듬으로
⑥ 도전의 리듬
삶의 리듬은 고요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때로는 땀과 고생, 그리고 도전의 불씨가 필요하다.
나의 '삶의 리듬'을 다시 찾겠다며 한동안 소란을 피웠다. 그런데 돌아보니 나의 삶은 이미 잔잔한 리듬을 타며 일상 속에서 춤추고 있었다. 어쩌면 우리 모두 그렇지 않을까. 다만 엉뚱한 기대나 순간의 환상에 현혹되어 잠시 길을 잃었을 뿐이다.
다행히 이번 경험으로 일상의 리듬을 더욱 세밀히 들여다보게 되었고, '지금'이라는 순간을 온전히 마주 할 수 있다.
다시 찾은 아니, 다시 친해진 나의 '삶의 리듬'을 이제는 '도전의 리듬'으로 승화시키려 한다. 앞선 이들과 방식은 달라도, 그 길은 결국 나만의 도전의 길이다.
그 도전의 리듬을 일깨워준 고교 동기의 '유럽 끝장 보고회' 후기로 나의 '삶의 리듬' 찾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고교 동기인 '성인석'은 지금도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며, 환갑의 도전의지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그의 열정은 동기들에게 전염되어, 어느새 우리 삶에도 작은 파문을 일으킨다. 지난밤 다녀온 '성인석 유럽 끝장 보고회'는 그래서 더 특별했다. 그 소회를 몇 자 남긴다.
< 성인석의 '유럽 끝장을 가다' 보고회 >
8월 29일(금) 오후 6시 -
정소 추후 알림 (인원에 따라 장소선장)
함께할 친구들은 밴드댓글이나 개인톡 주길
- 강릉고등학교 19회 -
밴드에 공지가 뜨자마자 1번으로 신청했다. 8월 29일 저녁, 낮은 조명아래 와인과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된 공간은 마치 어릴 적 '아지트'같았다. 권오중 원장의 세심한 준비 덕분에 홍콩, 제주, 천안, 수원 등지에서 10여 명의 친구들이 모였다. 그 자체로도 이미 의미 있는 자리였다.
성인석은 지난 6월 산티아고 순례길 800Km 라이딩과 TMB 170km 라이딩을 연이어 완주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곧장 '몽블랑-오트루트-마터호른'에 도전했는데, 세 구간을 한 번에 오른 공식기록을 찾지 못해 스스로 '몽오마 루트'라고 이름을 붙었다. 그야말로 독창적이고 특별한 챌린지였다.
그의 발표는 단순한 무용담이 아니었다. 사진과 영상, 쌩고생담 속에 묻어난 겸손과 성찰이 오히려 더 큰 울림을 주었다.
"순례길 사람들의 얼굴은 모두 득도(得道)한 듯 편안한 미소로 가득했습니다. 드론으로도 다 담을 수 없는 광활한 풍광이 제 가슴을 계속 두드렸습니다. 그 길 위에서 나는 나 자신을 만났고, 또 세계의 수많은 이들과 삶의 이유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의 목소리에는 단순한 여행자가 아닌, 삶을 탐구하는 구도자의 기운이 담겨 있었다.
왜 도전을 계속하는가 >
'성인석 친구는 무엇 때문에 이 힘든 여정을 계속 찾을까?
권오중 친구는 왜 또 이런 도전에 나서게 되었을까?'
추가로 자료를 찾아보니, 많은 이들이 도전적 여정을 택하는 이유는 이렇다.
-. 경이로운 자연과 숭고한 체험
-. 끝내 얻어내는 성취감.
-. 길 위에서 오롯이 마주한 자신과의 대화.
-. 역사와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
-. 일상으로부터의 해방과 회복.
실제 경험하며 감동한 친구의 설명과 정확히 겹쳐 있었다. 그의 도전은 결국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삶의 균형을 회복하는 의식 같은 행위였다.
이날 만만치 않는 내공으로 지금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 유럽을 섭렵하고 다니는 권오중 친구의 도전기도 소개되었다. 그는 말한다.
"처음부터 용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 작은 도전을 하나씩 쌓아가다 보니 결국 해낼 수 있었다."
그 말이 내 마음에 깊이 박혔다. 나 또한 퇴직 후 매너리즘에 빠져 '삶의 리듬'을 다시 찾으려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도전은 나의 나약함을 흔들어 깨웠고, 다시금 불씨를 지펴 주었다.
완벽한 준비로 자리를 마련해 준 오중 친구, 도전의 철학을 들려준 인석 친구, 그리고 나를 보자마자 "살이 빠졌다!"며 놀란 눈빛을 건넨 용덕 친구. 덕분에 이 밤은 더없이 따뜻했다.
60대 문턱에서 '삶의 리듬'을 다시 찾아 올라타 보니, 새벽과 운동, 글과 관계, 쉼과 도전이 서로 어우러져 비로소 삶은 온전한 선율을 이루었다. 그리고 그 모든 리듬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
'지금 나는 그리고 우리는, 과연 자신의 삶의 박자를 스스로 지휘하고 있는가.'
그 리듬들이 언젠가 내 삶을, 우리들의 삶을 온전히 춤추게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