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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혼 Jan 27. 2023

두 달 된 브런치 작가

부족함을 떨치고 한 번만 더, 한걸음만 더 내디뎌 보자

브런치를 작가가 되어 글을 쓰기 시작한 지 두 달이 되었다. 2022년 11월 20일 브런치 작가가 되면서 그날 첫 글을 올리며 두근대던 생각이 난다. 하지만 처음 브런치에서 작가라는 타이틀을 붙여주니 글에 대한 두려움과 쓰는 것에 고민이 많았다. 부족한 필력에 다른 사람들의 이목이 걱정되어서 일 것이다. 그런데 스테르담 작가가 일단 그런 걱정은 하지 말고 용기를 가지고 글부터 많이 써보라 하기에 눈 딱 감고 슬며시 올리기 시작한 글이 2023년 1월 20일 꽉 찬 두 달이 되었고 벌써 34개의 글이 올라갔다. 이틀에 하나씩 글을 올린 것이다. 질보다는 꾸준함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두 달 동안 수련하듯 조용히 혼자서 묵묵히 글을 쓰고 올리기만 했다. 다른 작가의 글도 잘 읽지 않고 구독도 라이킷도 없이 조용히 관망만 했다. 이제 두 달이 지나고 드디어 조금 용기가 생겨 기지개를 켜며 좋아하는 작가들을 통해 구독을 하기 시작했고 글도 올라오는 대로 읽고 느낌이 오면 라이킷을 눌렀다. 역시 반응과 작용이다. 갑자기 나의 글에 대한 구독도 올라가며 나의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감사하다.


나의 브런치 글들을 다시 읽어 보면서 발전도 있고 이제 만 두 달이 지났으니 본격적으로 글쓰기의 활동을 제대로 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자 갑자기 글의 소재가 막히기 시작한다. 스테르담 작가의 말대로 글은 그냥 쓰는 것이 맞는 말인 것 같다. 쓰다 보면 정리되고 실력도 늘고 재미가 붙을 것 같다.


나는 어려서부터 장래 꿈을 말하라면 무조건 ‘시인‘이라고 말했었다. 커서도 어느 모임에 가서도 시인을 꿈꾼다고 했다. 비록 당시 아버님의 취업이 잘된다는 말 한마디에 전자공학을 선택하여 엔지니어가 되었었지만 아쉬운 그 미련 때문이었는지 지금 매일매일 쓰고 있는 일기형식의 나의 Tistory에서는 글과 함께 끄트머리에 시를 한편씩 올리고 있다. 그러고 보면 나의 꿈은 시인이라 특정이 아니라 글을 쓰는 작가임이 맞을 것 같다. 올해 환갑을 맞아 시작된 브런치가 나의 꿈을 앞당겨 주고 있다. 그래서 고맙다.


그 꿈은 어려서 초등학교 선생님이셨던 아버님께서 동화 작가를 지원하시느라 신문사에 글을 써서 올리는 모습을 많이 봐왔었다. 물론 등단은 못하셨지만 꾸준히 글을 쓰시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자연스레 꿈을 갖게 된 것 같다. 올해 90세가 되신 아버님께서 눈이 안 좋으셔서 책을 보시지는 못해도 환갑의 아들이 이제야 글을 쓰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면 좋아하실 것 같다. 하지만 아직 말씀을 못 드렸다. 아마 완성의 두려움에 조금만 기다려보자는 생각 같은데 아버님께서도 기다려 주실런지 근심도 된다. 이번에 찾아뵈면 아버님을 보면서 가졌던 꿈을 이루기 위해 부족하나마 글을 쓰려 노력하고 있다고, 브런치라는 곳에서 작가라고 불려진다고 말씀드려야겠다. 어차피 확인도 못하실 테니까


나폴레옹 힐이 자신의 책에서 ‘자신이 삶에서 무엇을 바라는지 정확히 안다면 이미 그것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시작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는 그 여정을 이제 환갑이 돼서야 브런치 덕분에 한걸음 내디딘 것 같다. 한 번만 더, 한걸음만 더 내디뎌 보자.



한 번만 더 >


세상에서

제일 쉬운 것이

한 번만 더이다

그리고

제일 힘든 것도

한 번만 더이다


포기와 갈등 끝에

한 번만 더

한 발자국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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