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는 현실세계에서 가난한 사람은 가상세계에서 살 거란다
< 지나간 일기를 들춰보며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입니다 >
내로남불이니 이해를 못 한다느니 모두 자기 입장만 생각해서 나오는 말들이다.
‘같으면서도 같지 않고 다르면서도 다르지 않다는’ 성현의 말씀에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을 한 번쯤 생각한다면 아픔과 외로움과 상실감이 줄어들 텐데,,
재 작년 크리스마스이자 나의 결혼기념일날 썼던 일기를 읽어보니 그날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나는 그 해 연말 내내 코로나와 함께 나타난 시대를 선도한다는 파워블로거들의 유튜브 강의에 푹 빠져 있었다. 그들은 세상이 엄청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고 지금 못 따라오며 큰일 날 거라고 하며 세상이 엄청 빨리 변하고 있다 했다. 그래서 웹 1.0에서 웹 2.0으로 이제는 웹 3.0으로 들어간다고 빨리들 와서 같이 공부하라고 난리였다. 일면 이해와 공감 가는 부분이 있기에 홈쇼핑 마지막 찬스를 보듯 나의 조급한 마음이 나중에 큰일을 안 당하려고 덩달아 마음이 바빴던 기억이 난다.
따지고 보면 세상살이에 매번 변혁이 일어났다. 큰 것을 우리는 혁명이라 부르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저 무시하고 살아도 지금껏 무탈했다.
뭐가 큰일 난다고 하는 걸까?
돈 버는 것 아님 취업, 아님 먹고사는 것, 무엇?
내 생각에는 빨리 웹 3.0을 이해하고 가상화폐니 NFT니 빨리 들어가 돈을 벌 준비하라는 이야기 같다. 그것을 코로나 시국을 핑계로 현실의 삶과 결부시켜 재촉을 한 것이다. 그러면서 소워 시대를 앞서 간다는 파워블로거들이 강의를 팔고 있었다.
감사해야 할지, 다행이다 해야 할지 새로운 정보에 너무 심취했었던 그해 연말 나도 초초해 웹 3.0, 메타버스, NFT 등에 빠져 열심히 둘러보았지만 현실과 연결이 안 되는 안갯속만 맴돌아 급기야 허탈하여 소리를 질렀다.
'그래서 60에 접어든 내가 지금 어쩌라고'
유명하신 건축가인 어떤 분 께서 TV에 출연하여 그런다.
'부자는 현실세계에서 살고 가난한 사람은 가상세계에서 살 거라고'
사실 나이가 있는 우리 세대는 어쩌면 돈을 버는 것보다 웹 2.0에서 머물며 정서적 안정감으로 사는 삶을 더 원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나도 그렇다 그래서 나는 현실 속에서 살기로 했다. 가상의 세계보다 바람맞고 비를 맞고 추운 날 입김을 불며 낭만을 느끼며 가슴을 적시는 나의 존재의 삶이 좋기 때문이다.
존재 >
문풍지 아우성이
움츠려든 몸까지 쫓아와
툭툭 치기에
우주 끝 멀리서 왔다고
아는 척 싱긋
옷깃을 세웠더니
가던 길 되돌아
얼굴을 연실 비벼댄다
순간,
우주의 끝과 닿았다
내가 거기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