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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드론 군집

전쟁의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되다

by AI러 이채문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무기는 더 이상 거대한 탱크나 첨단 전투기만이 아닙니다. 이제는 AI가 제어하는 드론 군집(swarm)이 차세대 전략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단일 드론이 아닌 수천 대의 드론이 마치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며 방어망을 압도하는 방식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전장 혁신의 분수령’이라 불립니다. 최근 미국·독일 합작 스타트업 오테리온(Auterion)이 공개한 ‘드론 스웜 스트라이크 엔진’과 같은 기술은 우크라이나 전선에 대규모로 투입될 예정입니다. 이는 단순한 무기 공급을 넘어, 전쟁 자체의 룰을 바꾸는 움직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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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집 드론의 강점은 효율성과 확장성에 있습니다. 한 병사가 동시에 수십 대를 조종할 수 있고, 각 드론이 AI 소프트웨어 ‘네믹스(Nemyx)’를 통해 서로 소통하며 공격 시점을 결정합니다. 기존의 방공망은 단일 위협을 요격하는 데 최적화돼 있지만, 수백 대가 동시다발적으로 돌입하면 사실상 무력화됩니다. 실제로 러시아는 이란제 샤헤드(Shahed) 드론을 무더기로 투입해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압도하는 전술을 구사했고,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 스타트업들도 자체 군집 드론을 개발해 수만 건의 실전 작전에 투입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우크라이나가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실전 데이터를 보유하게 됐다는 사실입니다. 이른바 범용 군사 데이터셋(Universal Military Dataset)을 기반으로 학습된 AI 모델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군집 전술을 고도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기술이 진보할수록 윤리적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군집 드론은 사실상 AI가 전투 의사결정의 상당 부분을 맡게 되는데, 이는 국제법이 제한하는 ‘완전 자율 무기’의 그림자를 불러옵니다. 헬싱(HELSING) 같은 유럽 기업들은 “최종 통제권은 반드시 인간이 가진다”라는 원칙을 강조하며 방어적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전에서 인간의 개입이 얼마나 실효성을 발휘할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결국 AI 드론 군집 기술은 효율성과 윤리성의 긴장 관계 속에서 발전해 나갈 것이고, 이번 우크라이나 전선은 그 최초의 실험장이 되고 있습니다. 전쟁의 새로운 양식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지금, 우리는 이 혁신이 어디로 향할지 지켜봐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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