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業)이라는 본질에 대해

브랜딩이 늘 추구하지만 정작 잘 모르는 것

by 디파트디렉터 Aiden

브랜딩의 본질 – 업(業)을 이해하는 관점

브랜딩이라는 단어는 이제 너무나도 범용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브랜드를 만들고 강화하는 일이 마치 로고를 디자인하고, 인테리어를 새롭게 바꾸는 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작 실질적이고 와닿는 브랜딩의 개념을 깊이 이해하고 실천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모든 비즈니스와 산업은 각기 다른 포지션을 가지며, 한 가지 성공 사례를 다른 영역에 그대로 응용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브랜딩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우리는 그 본질을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업(業)의 본질을 파악하는 일

업(業)의 본질은 브랜딩에서 가장 자주 논의되는 주제입니다. 그러나 이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접근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카페라는 비즈니스를 예로 들어봅시다.


“카페의 본질은 커피의 맛일까?”


86d12d89c1df1174c96f31719df723a9.jpg

이 질문에 많은 사람들은 ‘그렇다’고 대답할지도 모릅니다. 커피의 맛은 카페라는 비즈니스에서 분명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바리스타’라는 직업의 본질에 가깝습니다. 바리스타에게 커피는 그들의 전문성을 드러내는 핵심이며, 커피의 퀄리티를 높이는 일이 그 직업의 본질입니다.


그러나 카페라는 업(業)의 본질은 다릅니다.


카페는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의 대체점입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스타벅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커피의 맛 때문만이 아닙니다. 스타벅스는 일찌감치 카페의 본질을 ‘제3의 공간’이라는 개념으로 정의했습니다. 스타벅스는 집(제1의 공간)과 직장(제2의 공간) 사이에 사람들이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또 다른 공간을 제공했습니다.


카페의 본질은 ‘공간 경험’이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카페의 본질이 공간과 경험을 파는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커피의 맛에만 집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커피의 맛은 기본입니다. 하지만 카페라는 업의 본질은 그곳에서 어떤 분위기와 경험을 제공할 것인가에 있습니다.

0a4d0a18fcae3b06604e3426fab58880.jpg


고객이 카페에 들어왔을 때 느끼는 공간의 분위기

커피와 베이커리를 접하며 누리는 일련의 경험

좌석의 배치, 조명, 음악,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하나의 맥락으로 어우러집니다.


이 모든 요소가 모여 브랜딩이 됩니다. 카페에서 커피는 단순히 판매되는 음료가 아니라, 고객 경험의 일부로 자리 잡습니다. 결국 브랜딩은 로고나 인테리어만을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업(業)의 디테일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운영을 종합적으로 바라보는 일입니다.


브랜드 경험(BX)의 설계와 운영

이제 브랜딩의 본질은 Brand eXperience(BX)로 확장됩니다. 브랜드 경험이란 고객이 브랜드와 만나는 모든 접점에서 느끼는 경험의 총체입니다.


공간에서의 경험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경험

서비스와 제품을 이용하며 느끼는 경험


이 모든 것이 일관되게 설계되고 운영될 때 비로소 브랜드의 가치는 강화됩니다. BX는 단순히 표면적으로 보이는 디자인과 시각적 요소를 넘어, 업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 본질을 경험으로 풀어내는 과정입니다.


브랜딩은 종합적 관점에서 시작된다

브랜딩은 단순히 로고를 바꾸고 인테리어를 리뉴얼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의 업(業)을 어떻게 정의하고,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종합적 관점입니다. 커피의 맛, 공간의 분위기, 고객과의 상호작용 – 이 모든 요소는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과 맥락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이 종합적 관점을 통해 브랜딩은 진정한 가치를 갖게 됩니다. 브랜드는 고객이 느끼는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그 경험이 지속될 때 비로소 강력한 브랜드로 자리 잡습니다.

28391bfb8ede21fb7d3c6f919c9da60f.jpg

브랜딩은 경험을 만드는 일

카페의 본질이 ‘공간 경험’인 것처럼, 각 업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것을 경험으로 설계하는 일이 브랜딩의 핵심입니다. 디자인 하나, 인테리어 하나도 업의 본질을 반영해야 하며, 그 모든 것이 브랜드 경험(BX)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브랜딩은 결국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와 경험의 설계입니다. 업의 본질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경험을 만들어 나가는 것 – 이것이 브랜딩의 진짜 의미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디자인과 예술의 존재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