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벨은 더 나은 삶을 포기한다는 말일 수도 있다.

삶의 균형이 아니라 방해일 수도 있다.

by 디파트디렉터 Aiden

워라벨과 더 나은 삶을 포기하는 것은 아닐까?


‘워라벨’이라는 단어는 이제 우리의 일상 속 깊숙이 자리 잡았습니다. ‘Work-Life Balance’, 즉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며, 더 이상 일에만 매달리지 않고 개인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워라벨을 당연한 가치로 받아들이고, 그것이 곧 행복한 삶의 기준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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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과연 워라벨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가? 우리는 정말 그 균형 속에서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습니다.


워라벨은 모두에게 옳은 가치일까


사람들은 대체로 성공하고 싶고, 돈도 많이 벌고 싶으며, 명성도 갖고 싶습니다. 물론 대다수가 성공, 돈, 명성을 목표로 하지 않을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이것들 제외하고, 적당한 삶의 가치란 생각보다 찾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 적당한 삶의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워라벨이라는 개념은 어딘가 맞지 않아 보입니다. 적당하다는 의미는 생각보다 평균의 잣대를 어디에 두고 살고 있는가를 반문하게 합니다.


불행히도 우리의 삶은 SNS를 통해 상향평준화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삶의 질과 가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평균을 항상 뛰어넘습니다. 그래서 적당히가 생각보다 힘들다고 생각됩니다. 그 적당함에도 우리는 재화와 자산적 가치, 시간 등이 다 포함되기 때문이죠. 이것들은 반드시 시간과 노력, 그리고 끊임없는 몰입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워라벨은 “남들 쉬는 만큼 나도 쉬겠다”는 생각을 전제로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남들"이라고 정의한 사람들의 삶의 기준이 꽤나 높다는 것이고 이렇게 “남들만큼 쉬면서, 나는 남들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자꾸 드는 건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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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적당함이든 높은 삶의 가치든 그 성취를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남들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하고,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하지만 워라벨이라는 개념을 내세우며 일과 노력을 줄이는 동시에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꿈꾸면서 불만을 가지지 않는 삶


워라벨을 외치면서 불만을 갖는다면 그것은 스스로를 속이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삶에서 더 나은 결과를 원하지만 그에 필요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그저 ‘그렇고 그런 삶’으로 살아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원대하고 아름다운 꿈을 꾼다 한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과 헌신이 없다면 그것은 공허한 상상에 불과합니다.


워라벨을 추구하는 삶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선택에는 반드시 현실적인 한계점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남들만큼 쉬고 남들만큼 일한다면, 남들과 같은 수준의 삶을 살게 될 뿐입니다. 그 이상의 무언가를 원한다면 우리는 더 많이 뛰어야 하고,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합니다.


워라벨, 슬픈 시대의 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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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벨은 한편으로 슬픈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저성장 시대에 들어선 우리는 더 이상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던 시대에는 노력과 헌신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부와 성공을 거머쥘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시대는 다릅니다. 성장의 속도가 둔화되었고, 그 결과 우리는 “더 나은 삶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워라벨을 찾게 된 것입니다.


“차라리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고 작은 행복에 만족하자.”
이런 생각이 워라벨의 근간에 깔려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정말 행복으로 이어질까요?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삶의 전부일까


워라벨을 추구한다고 해서 그 시간이 항상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시간으로 채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현실은 때로 너무나 단순합니다. 집에 누워 넷플릭스를 보고, 유튜브 영상을 보며 시간을 보낼 때, 우리는 그저 시간을 소비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서 “나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행복은 단순히 쉬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삶의 성취와 성장 속에서 찾아오는 것리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워라벨이라는 단어 뒤에 숨어버리면 우리는 그저 더 나은 삶을 포기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멈춰야 할 것인가, 나아가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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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벨은 우리에게 선택을 강요합니다. 더 나은 삶을 포기하고 작은 균형에 만족할 것인지, 아니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금의 균형을 잠시 희생할 것인지. 물론 모든 사람의 선택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선택에 대한 진정성입니다.


진짜 더 나은 삶은 무엇일까


워라벨은 분명 우리에게 소중한 가치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더 나은 삶을 포기하라는 말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쉼과 균형도 중요하지만, 그 속에서 성취와 성장이라는 가치를 잃어버리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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