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의 힘
기업 상담을 하다 보면 종종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이런 기획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누가 이런 일을 하고 있나요?"
질문 속에는 기획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과 어려움이 담겨 있습니다.
사실 콘텐츠나 아이디어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는 강박을 버리는 것입니다.
그 대신, 이미 있는 이야기를 잘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고 매력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SNS 콘텐츠를 기획할 때 우리가 가장 많이 고민하는 지점도 바로 여기입니다.
어떻게 하면 고객이 스스로의 이야기를 하게 만들 수 있을까?
브랜딩이란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능력이고, 그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포장하는 기술입니다.
많은 브랜드가 자신을 소개할 때, 너무 익숙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늘 반복되던 장점과 메시지는 쉽게 흘려듣기 마련이고, 진부하게 느껴질 뿐입니다.
우리가 기획에서 중점을 두는 것은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가공하고, 고객이 반응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특히, SNS 전담 팀이 특정 기획을 분업하고 반복적으로 작업하다 보면, 자연스레 기획의 편집 방향은 여러 갈래로 나뉩니다.
그리고 이 다양한 갈래 속에서 새로운 재미와 가능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반복 작업은 단조로움을 만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더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결국 브랜딩은 스스로를 잘 편집하는 기술입니다.
새로운 것을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본래 가지고 있던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그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기술이죠.
브랜드가 자신이 가진 진짜 이야기를 발견하고, 그 이야기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방식으로 표현할 때, 고객은 그 이야기에 반응합니다.
브랜딩은 발견의 여정이면서, 동시에 편집의 기술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는 브랜드가 가진 진짜 힘을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덧씌우는 대신, 본래의 이야기를 꺼내어 세상에 들려주는 일.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콘텐츠를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철학입니다.
<디파트(De;part), 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