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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준형 Aiden Jun 28. 2023

자식들이 알았으면 하는 것들 #7

- 시련은 신이 내게 주신 성장의 기회

2023년 5월 12일

아빠가 3년 넘게 다니고 있는 회사가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을 선언한 날이다.

급작스러운 성장, 혹은 갑작스러운 몸집 불리기가 가져오는 모든 부작용이 지난 1년 간 회사를 좀먹게하고 그 과정 중에서 혼돈의 정치판이 벌어지면서 더욱더 기업내 암세포가 모든 종류의 기관에 전이된 결과가 드디어 밖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이해된다.


그 날 본질육아의 저자 지나영 선생님의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Whe life hands you a lemon, make lemonade" 라는 미국 속담을 얘기하면서

lemon처럼 가슴 시리고 아플 수 있는 시련을 겪게 될 때, 이를 거름삼아 네 삶의 달콤한 성장의 기회로 생각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빠는 이런 조짐을 알면서도 다른 회사로 이직하지 않은 이유는 두가지이다.

1. 아직도 회사에는 내가 배울 게 많은 좋으신 분들이 남아 있어서 이를 극복해내려는 노력을 같이 해보고 싶었다.

2. 회사의 경영은 가족의 경영이나 내 삶의 경영과 맞닿아 있는 부분들이 많다. 이런 실패 경험을 제3자 입장에서 결과론적으로 해석하기 보다는 그 속에서 당사자의 관점에서 그 과정을 냉철히 바라보고 Lessons learned를 체화하기 위해서이다.


물론, 이런 선택에는 경제적인 안정성과 내 커리어를 훼손할 수 있고 내 가족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는 위험이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인생의 동반자인 네 엄마와 충분히 상의해서 결정했으며,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앞선 2가지가 내 인생 전체에 줄 수 있는 가치가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직 아빠의 미래를 현 시점에서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비록 새롭게 태어나게 될 회사에 잔류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이직할 자신감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건 너희들이 이 글을 읽고 있을 때 검증이 되겠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아빠로선 알 길이 없는데....이 후에 이런 자신감이 자만감으로 수정하지 않기를 바란다)


아빠가 여지껏 겪게되었던 시련은 이것말고도 무수히 많지만, 지나고 보면 고통과 시련 속에서 해결해 나가는 과정들이 전부 내가 성장했던 순간들이었던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갑각류처럼 탈피의 순간이 성장의 순간이면서도 가장 천적에 취약한 순간이듯...

특히, 입시, 군대, 취업, 그리고 수많았던 힘겨운 컨설팅 프로젝트 수행 상의 고비들, 결혼, 출산, 육아, 가까운 친척과 가족들의 죽음 등 내 인생의 Lifecycle에서 굵직한 시련이 있어왔듯 너희 인생의 Lifecycle 상에서 도 시련은 있게 마련이고 너희들도 그 시련의 중심에 서 있을 수도 있다.


Look at the bright side. 밝게만 바라보라는 것은 아니고 그 과정을 힘들지만 나쁘게 생각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그 과정의 힘겨움은 욕지기가 날 정도로 괴롭지만 이를 이겨냈을 때의 성장의 결실은 무엇보다도 달콤하기 때문이다. 좌절하지 말라는 것이다. 결과 자체는 실패로 끝날 수 있지만 그건 실패로 평가되기 보다는 네 성공의 과정으로 평가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극복의 경험, 실패의 경험을 두려워하지 말길 바란다. 아빠도 그러지 않게 현재(23.5.13)에 있는 힘껏 이 시련을 극복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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