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없이도 싸울 수 있는 한국 AI 생존 전략
'한국은 모델 경쟁을 미중에 맡기면 된다'고 말하면, 패배주의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정반대다.
맡기는 것은, 전략적 선택이다.
한정된 자원을 올바른 전장에 집중시키기 위한 의사결정이다. 손자의 말을 빌리면 '싸우지 않고 이긴다' - 싸울 필요가 없는 전장에서 쓸데없이 소모하지 않는 것,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전략이다.
이 장에서는, '모델 경쟁을 미중에 맡겨도 되는' 이유를 3가지 구조적 흐름에서 논한다. 감정론이 아니라, 현시점의 데이터와 업계의 실제 움직임을 바탕으로 정리해본다.
먼저 충격적인 사실부터 시작하자.
Amazon, Google, Microsoft, Meta 4개사의 2024년 AI 관련 투자액은 2,460억 달러(약 340조 원)에 달했고, 2023년 대비 63% 증가했다. 2025년에는 3,200억 달러(약 440조 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그렇다면, 이 천문학적인 투자에 걸맞은 리턴이 실제로 나오고 있는가?
OpenAI의 2024년 연간 수익은 37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지만, 연간 운영 비용은 추정 87억 달러에 달하며, 2024년의 손실액은 약 50억 달러(약 7조 원)에 이른다.
내역을 뜯어보면, 추론 비용 약 42억 달러, 트레이닝 비용 약 30억 달러, 인건비 약 15억 달러다.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AI 기업이, 현시점에서는 수익의 2배 이상의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성장통이 아니다.
더 깊은 구조적 문제가 있다.
OpenAI는 2025년 전반기만으로 추론 비용에 5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하고 있으며, 이것은 같은 기간 추정 수익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사용되면 사용될수록 적자가 불어난다"는 구조가 고착될 가능성이 있다.
이 상황을 뒷받침하는 것은, OpenAI가 2025년부터 2035년에 걸쳐 Broadcom, Oracle, Microsoft, NVIDIA, AMD 등의 인프라에 총 1조 달러(약 1,400조 원) 이상의 지출을 선커밋하고 있다는 이차원적 자본 투하다.
이것은 기반 모델 비즈니스의 본질적 취약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학습·추론 비용이 천문학적이고, 수익화의 구조적 전망이 서기 어렵다. 이것은 OpenAI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반 모델을 만드는 것 자체의 비즈니스 모델이 가진 구조적 취약성이다.
한국이 이 "적자를 거대 자본으로 충당하면서 패권을 다투" 게임에 굳이 참여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은, 감정이 아닌 데이터에 근거한 합리적 결론이다.
비교: 한국의 연간 민간 AI 투자 규모(약 1.8조 원)로는 OpenAI의 하루 추론 비용도 충당하지 못한다.
2025년 1월, AI 업계를 뒤흔드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의 AI 기업 DeepSeek이, 미국산 최첨단 반도체를 사용하지 않고, 약 80억 원(560만 달러)으로 개발했다는 모델을 공개했다. 이것은 종래 AI 개발 비용의 10분의 1 이하로, 'AI 개발에는 막대한 GPU 투자가 필수'라는 업계 상식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었다.
DeepSeek-V3의 학습 비용은 560만 달러 미만으로 GPT-4의 1억 달러 이상과 비교하면 18분의 1 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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