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제주 #꼭할게있지 #제주열두달 #매월발행 #짧은에세이
연말이 되니 술자리가 잦아진다. 먹을 때는 세상 행복하고 즐겁지만, 다음 날은 몸이 피곤하고 머리가 무거운 숙취가 똑똑 찾아온다. 이럴 때 꼭 필요한 비밀병기가 있다. 바로 제대로 된 든든한 해장이다.
제주도에는 온갖 종류의 맛집과 명소가 많다. 하지만, 나는 12월에 제주에서 꼭 할 일로서, 다양한 제주의 해장국집들을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싶다.
실은, 평소에 해장국 먹을 때 사진을 잘 안 찍어 놓아서, 포스팅을 자꾸 미룬 것을 고백한다. 하지만 맛깔난 사진과 디테일한 매장 소개는 다른 플랫폼에 차고 넘치니, 나는 그냥 슴슴하고 다소 불친절한 내 스타일(=말작가 스타일)로 글로서 승부해 보고자 한다.
제주의 해장국은 일단 한 그릇 안에 들어있는 모든 것들이 듬뿍듬뿍 하다. 선지도 많고 내장도 많고 여타 건더기도 엄청 많다. 또한, 대부분 빨간 국물 베이스여서 얼큰하고 술이 깨는 느낌이다. 육지에 살 때는 된장 베이스의 해장국이나 맑은 콩나물 해장국이 내가 알고 있는 해장국이었다. 하지만, 제주에 오니 대부분은 얼큰 베이스에 내장이 기본적으로 투하되어 있다.
그래서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한국인 중에서 얼큰한 맛을 싫어하는 사람을 찾기가 힘드니, 제주 방문 중에는 한 끼는 꼭 이 제주 스타일의 해장국에 도전해 보았으면 좋겠다. 만약, 더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면 ‘고사리 해장국’을 권한다. 고사리를 형체가 사라질 만큼 뭉근히 끓여 만든 죽처럼 생겨서 다소 특이한 비주얼이 진입장벽일 수 있다. 하지만 이거야 말로 제주만의 음식이다.
비록 사진은 부족하지만, 이렇게 포스팅을 끝내기 아쉬우니, 개인적인 취향의 나만의 베스트 5 해장국집에 대한 핵심평을 살짝 적어본다.
1. 서진향 해장국 : 듬뿍한 고급 선지 최고
2. 미풍 해장국 : 본점이 개취. 명불허전.
3. 우진 해장국 : 고사리해장국. 대기가 긴 게 단점.
4. 은희네 해장국 : 완전 푸짐. 늦게까지 한다.
5. 산지 해장국 : 내장이 정말 최고.
해장국 집이 정말 많고, 각각의 집마다 특색이 있는 게 제주도의 장점이다. 단언컨대 제주도는 ‘해장국 천국’이다. 지점마다 맛의 차이는 있지만 엄청 크진 않으므로, 머무는 곳 근처를 검색하여 방문하면 된다. 다만, 세시 전에 문 닫는 곳도 있으니, 약간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추운 겨울 여행 중, 든든하고 따끈한 제주만의 해장국을 호호 불며 한 숟갈 떠보며 깊은 맛을 음미하는 12월의 식도락 제주 여행이 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