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비현실적으로 둥둥 뜬 하루. 저장된 사진을 보니 실화였다. 이 브런치 공간 시작할 때만 해도 죽기 전 책한권 내보고 싶다고 적었었다. 어느 눈오는 날 우리에게 손내밀어준 한 출판사와 공식 계약을 했다. 글에 진심인 이들과 함께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게 되었다. 이 모든 과정 자체와 과거와 미래에 연결될 모든 순간들이 소중하고 또 소중하다.
더없이 맑고 추운 제주에서 만나, 서로의 글을 세심히 고치고,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제목을 고심하고, 그림도 그려보던 날이었다. 오래 기억하고 싶다. 더 친해지면 안될 것 같아서 불안할 정도로 벅찼던 날.
이제 편집 시작이다. 덜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