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깔극인데 내용은 울컥할 만큼 야무지게 알차서, 남녀노소에게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창작뮤.
그 중 자꾸만 찾아듣게 되는 넘버. 적어도 내게 뮤지컬 쿠로이는 힐링극이다.
막연한 믿음
해웅
안 될 일, 그렇구나 안 될 일이었구나
근데 그거 되게 서운한 말이야
옥희
서운한 말?
해웅
응, 될 일이 들으면 되게 서운한 말이래
우리 형이 그러더라고
해도 해도 안 돼서 멈출 때
방법이 없어 두리번거릴 때
내가 어디 서있는지 알 수 없을 때
될 일이 답답해하며 하는 말
될 일이 이러고 있는 우릴 보면 이렇게 말할거래
멈춘 그 자리에서 한 걸음
서있는 그 방향에서 다시 한 걸음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을 때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만 걸으면
바로 거기 내가 거기 있어
안녕, 난 될 일이야!
옥희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참 어렵게도 한다
해웅
그치, 우리 형이 좀 그래
옥희
근데 영원히 안 되는 일도 있잖아
해웅
그렇지, 그럴 땐
그냥 막연한 믿음
지금보단 좋아질 거란 상상
내가 가는 길이 맞다는 확신
언젠간 될 거란 희망
그냥 막연한 믿음
빛 한 점 없는 어둠을 밝히고
절망 속에서도 길을 만드는 힘
눈을 감아도 보이는 세상
이건 세상을 보는 다른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