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고독은 언제나 함께 온다.
50여 년을 살고 세상을 떠난 이모의 마지막 말은 ‘아프다’가 아니라 ‘무섭다’였다.
죽음은 육체적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을 주지만, 그 끝에는 감당하기 힘든 외로움과 두려움이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나는 언젠가 그 고독을 온전히 받아들일 용기가 있을까.
자유라는 단어는 늘 거창해 보이지만, 나는 오래전부터 자유를 꿈꿔왔다.
가난으로부터의 자유, 무지로부터의 자유…
그러나 결국 나는 육체에 갇힌 작은 영혼이고, 자유는 손에 닿을 듯 늘 멀어지는 신기루 같았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처럼
진리를 깨달으면 정말 자유로워질까?
그리스인 조르바의 자유로움이 부러워 여러 번 책장을 넘겨보기도 했지만, 결국 나에겐 그만한 용기가 없었다.
고독을 마주할 용기가.
아이들이 집을 비운 어느 날엔 가벼운 개운함과 자유로움이 찾아오면서도,
곧이어 적막함과 불안이 따라왔다.
언젠가 아이들이 완전히 떠나고 나면, 나는 이 고독을 견딜 수 있을까?
이 적막 속에서 나는 어떤 모습일까?
참 이율배반적이다.
자유를 꿈꾸면서도 고독을 마주할 용기가 없다니.
어쩌면 그런 용기 없이 자유를 꿈꾼다는 것 자체가 모순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라는 단어는 여전히 내게 설렘이다.
호기심이다.
하얀 도화지 같은 시작이다.
청춘이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라고 한 사무엘 울만의 시처럼,
자유에 대한 갈망이 있는 한 나는 늙지 않을 것만 같다.
어쩌면, 내가 고독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나는 정말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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