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Happy

난 가끔 내가 '클락 켄트'라 생각한다.

꽁꽁 얼어있는 찬 바닥.

무릎 꿇고 앉아 불끈 쥔 주먹을 땅에 댄다.

굳게 쥔 채 바닥에 댄 주먹을 중심으로 바람이 인다.

곧이어 땅을 박차고 하늘을 향해 날아오른다.

망토가 펄럭이고 구름 위 햇살이 눈부시게 비춰온다.


겨울이 왔다. 드디어 영하의 날씨가 전국을 덮쳤다. 옷깃을 여미고 걷는 아침 출근길의 추위는 너무 매섭기만 하다. 겨울이 온 게 실감이 난다. 하지만 아무리 추워도 햇살 아래는 따뜻하다.

1억 5천만 km , 아득히 멀리에서 여기 나에게, 우리가 아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날아왔다. 겨울이라 더 긴 대기를 통과하고 비추는 각도도 낮지만 여전히 따뜻함을 준다. 아니 오히려 덜 따가워서 더 좋다.

모든 만물에게 생명을 준 햇빛을 맞으면 어느 것에서도 느낄 수 없는 행복함이 느껴진다. 오직 해님만 줄 수 있는 편안함과 따뜻함이다.

난 가끔 내가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인 클락 켄트라고 생각한다. 날이 추워지면 기운이 없거나 우울감이 찾아올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땐 점심 식사를 마치고 햇살 가득한 천변이나 공원을 걷곤 한다. 날이 아무리 추워도 햇살을 맞으며 걸으면 기운이 조금씩 살아난다.

슈퍼맨이 악당에게 아무리 당해도, 햇빛에서 힘을 얻어 다시 일어나는 것처럼 나도 햇빛에서 힘을 얻어 힘듦을 이겨내리라 마음먹는다.

그래서 나는 내가 '클락 켄트', 햇빛을 받으면 힘이 나는 영웅, '슈퍼맨'이라 생각한다. 햇빛으로 에너지를 충전해 하늘로 날아올라 힘듦을 이겨내리라.

어두울수록 빛이 더 빛나고, 추울수록 햇살이 더 따뜻하다. 삶의 겨울이 왔다고 기운 없어하지 말자 친구여. 햇살 잔뜩 받고 기운 가득 채워 이겨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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