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거북이 알지? 안 쉬고 천천히 가면 이기는 거야!
"잘하고 있어. 중간에 힘 빼지 말고 자신 있게 해 봐!"
아빠도 초등학생 때는 운동을 제법 한다고 생각했단다. 하지만 중학교에 들어가서부터는 체육시간이 싫어졌어. 11명의 축구 팀을 만들기 위해 친구들이 같이 하자고 부르면 어쩔 수 없이 나가 수비수나 골키퍼 같이 비중이 적은 역할을 자처했단다.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 때문에 당혹스러운 일을 겪기 일쑤였지. 공격수에게 허무하게 뚫리고 패스미스로 공을 빼앗겼지. 그래서 점점 피하게 되었단다. 그러다보니 체육시간이 싫어졌지.
어른이 되어 회사에 들어가서도 비슷했어. 신입사원 때 회사 체육행사 자리에서 족구 경기를 하다가 공을 못받고 수 많은 직원들에게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단다. 그 후에는 정말 불가피할 때가 아니면 절대 공놀이를 하지 않았지. 하지만 너희들이 커가며 자연스레 함께 공놀이를 할 일이 생겼고, 전과는 다르게 내 의지로 즐기며 하기 시작했단다. 그러다 보니 알게 되었어.
모든 일은 자신감이 먼저야.
잘할 수 있을까? 의심하다 보면 주눅 들고 동작이 작아지게 되고 실력이 늘지 않아. 점점 비중이 작은 역할을 맡으려 하고 그러다 보면 실력이 늘 기회를 적게 갖게 되니 친구들과의 실력차이는 벌어지게 된단다.
삶은 불공평한거야. 유치원 동생들을 볼까? 아이들이 어릴 때는 빨리 태어난 아이들이 무엇이든 더 잘하지? 발달이 빠르니 당연히 머리도 몸도 생일이 늦은 친구들보다 뛰어난거야. 하지만 어느 정도 커가다 보면 그 차이보다는 사라지고 타고난 재능이 우열을 결정하게 되지. 운동신경이 좋은 친구들은 금방 배우고 실력도 훨씬 뛰어나. 너희 학교 친구들을 봐도 그렇지?승부욕이 좋은 아이들은 잘하고 싶어 열심히 연습하고 더 열심히 뛰어다니지. 그래서 실력도 더 좋아.
아빠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다 보니, 너희들도 타고난 운동신경도, 욕심도 부족해. 좋아는 하지만 자신감이 떨어지고 중요한 역할을 맡기 어려워지지?그런데 그건 운동에서만 그런 게 아니야. 공부도 주어진 재능이 있다. 그걸 많이 받은 사람들은 효율적으로 엄청난 성취를 쉽게 이룰 수 있어. 예능에서는 그 차이가 극복하기 어려울 만큼 크게 나지.
S = Vo t + ½ at ²
( s ; 거리 Vo; 처음 속도 a ; 가속도 t ; 시간 )
재능과 주어진 환경은 효율과 출발점을 의미해. 나중에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배우는건데, 등가속도 운동이라는게 있단다. 물체의 속도가 변할 때 얼마나 이동했는지 계산하는거야. 우리가 태어날 때 부터 받는 재능, 즉, 가속도(a)는 이동거리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야. 하지만 더 중요한 요인이 있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요인, 그것은 시간(t)이야. 위 식에서 시간은 어디든 들어가잖아?그래서 그래.
재능이 떨어지고 환경이 불충분하더라도 충분한 시간을 투입한다면 남보다 좋은 성취를 이뤄낼 수 있다는거지.
아빠는 머리도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야. 남들과 같이 시작해 같은 량의 공부를 하면 남보다 기억하는 량도 적고 이해하는 속도도 느린 편이란다. 그러다 보니 학교 다닐때 공부를 엄청 잘하지는 못했단다.
군대를 다녀오고 꼭 해야한다는 간절한 마음이 생기고 난 다음부터 아빠 자신의 부족함을 알게 되었지. 그래서 시간을 더 들이기로 마음먹었어. 다른 친구들이 시험 전 1주일 공부하면 나는 2주일을 공부했어. 취직에 필요한 영어 점수를 만들기 위한 공부에서도 미리 시작했지. 그렇게 몇 년을 하고나서 괜찮은 성적으로 졸업할 수 있었고, 만족스러운 직장도 얻을 수 있었단다.
느리다고 걱정할 필요 없어. 느린 걸 알면 오래 달리기라 생각하고 조금 더 오래 하면 되는거야.
중요한 것은 얼마 만큼 달리냐지 빠름이 아니야. 우린 프로 운동선수가 될게 아니잖아. 그래서 아마추어로 즐겁게 플레이할 수준의 실력을 갖추면 충분하지. 친구들보다 성취가 늦으면 몇 번 더 될 때까지 연습하면 된단다. 대개의 경우 불가능한 수준의 목표가 아니기 때문에 남보다 연습을 조금 더 하면 따라갈 수 있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지. 잘하려면 시작을 하면 돼.
공부도 마찬가지야.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 해결해 나가는 것이 아닌 한 다른 사람들이 한번 이상 풀어서 해답을 제시한 문제라면, 우리도 시간이 문제지 못해낼 것은 없는거야. 답이 정해져 있는 문제고, 푸는 방법도 다 있는 문제들이니까 이해하고 풀어보면 되는거잖아. 1등을 해내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야. 하지만 10% 안에 드는 것은 어렵지 않지. 남보다 조금 더 시간을 들여 노력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야.
그래서 아들아. 느리다고 주눅 들지 말자.
조금 더 연습해 보고 조금 더 시간 들이면 다 해낼 수 있으니까.
우리 사는 것은 빨리 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거기까지 간다는 게 더 중요할 때가 많으니까.
그럼에도 남들보다 빨리 도착하고 싶으면, 조금 더 일찍 출발하고 중간에 쉬는 것을 줄이면돼. 불가능한 일이 아니야 일찍 출발하는게 너무 어려운 일도 아니잖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야.
산에 오를 때를 생각해 보렴.
빨리 뛰어가지 않아도 천천히 자기 속도로 오르다 보면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정상에 오를 수 있단다.
다치지 않고, 주변 풍경 다 보면서도 남들보다 잘 오를 수 있단다.
같이 시작한 친구들이 뛰어간다고 내가 느린 것 같다고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하면 멋진 풍경과 정상에 셀 때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을 느껴보지 못한단다.
너희들 리코더를 배울 땐 어려운 부분을 만나고 치다 실수를 한다 해서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지 않지?왜 그러지? 실수하고 잘 못하고 서툴러도 참아내고 한 번 완주해야만 곡의 클라이맥스의 절정을 느낄 수 있고, 그래야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잖아.
운동도 공부도 모든 우리의 삶이, 느리고 서투르고 남보다 잘 못하더라도 참아내고 한 번 끝까지 가봐야지만 그 속에 숨은 즐거움을 알 수 있는 거야.
그러니 그러니까 나와 같이 느리더라도 끝까지 한 번 해보자. 아빠의 훌륭한 아들이니까 잘 해낼 거야!
자신감 있게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