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하기에는 너무 가까이 온 블록체인. 현명하게 살아남는 법.
1부를 읽고 오시길 추천드립니다. https://brunch.co.kr/@aiolos/3
1부를 통해 블록체인에 대한 개요와 그 기술이 금융의 적용되었을 때 비트코인이라는 보안성이 강하고, 중개인이 없는(중앙은행, 일반은행, 카드회사) 화폐를 실현함을 볼 수 있었다. 그 블록체인 개념을 "화폐"가 아닌, "정보"에 적용을 해 보면 어떨까? 이미 블록체인에 의한 사회 변화는 시작되었다. 여기서도 분산을 통한 조작이 불가능한 절대적 "신뢰"를 기반으로 모든 것은 돌아간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분산", "신뢰")
대표적인 예가 에어비엔비, 우버 택시로 실현된 개념이다. 만일 당신이 갖고 있는 빈 방이 있고, 이 방을 임대하려고 할 경우, 숙박업으로 등록을 하고 정부의 관리 감독을 받으며 허가 시설임을 알린다. 정부를 보증인 및 감독관으로 두며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블록체인 체계 아래서는 중계인, 보증인, 감독관이 필요 없다. 서울시 종로구 1번지를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당신은 사진을 올릴 것이고, 이용자는 서비스 만족도에 대해서 글을 남기고, 소비자는 별점을 줄 것이다. 또한 일방적 평가가 아닌, 당신도 그 이용자가 얼마나 젠틀하게 방을 사용하였는지에 따라서 별점을 줄 것이다. 그렇게 상호 간의 신뢰도가 쌓일 것이다. 만일 당신의 숙박 서비스가 평판이 낮다면, 수요가 낮을 것이고, 영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하지만, 좋다면 끊임없이 수익을 창출하게 될 것이다. 이용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저분하게 사용할 경우 그는 평판이 나쁠 것이고, 방을 빌리기 어렵거나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
재능을 판매하는 경우를 살펴보자. 주차장에서 잠자고 있는 차와 당신의 운전 기술을 이용해서 돈을 벌 수 있다. 당신은 당신의 차에 태울 사람을 평판 조회하여 탑승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안전하게 소비자를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소비자도 마찬가지다 운전자의 평판을 조회하고, 얼마나 빠르고 안전하게 운전을 하는가 평판이 쌓이면 당신의 운전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이 질 것이고 가까이 있으면 당신의 차를 타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당신의 재능과 생산재는 신뢰를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서로에 대한 평가는 당신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도 안전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에는 지식 정보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일반 유형의 소비재와 달라서 정보가 노출되는 순간 지식은 2배, 4배, 기하급수적으로 퍼 저나가고, 저작권이란 개념이 없으면, 지식에 대해서 비용을 청구할 수 조차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이 있다면 그것이 가능하게 된다.
만일 가수 A가 부른 곡에 대한 저작권 분배가, 가수 50%, 작곡가 25%, 작사가 25% 되어 있다면, 인터넷을 통해 내려받고, 송출된 모든 정보에 대해서 추적이 가능하여 비용처리를 할 경우 계약에 따른 정당한 비용이 나누어진다. 그림, 사진 또한 마찬가지다 어떤 이미지가 합성을 통해서 사용되었다면, 가상화폐를 통해서 원천 이미지 제작자에게 사용료를 주면 된다. 당사자끼리 얼굴을 보지도 않고, 연락도 안 하지만, 규정된 비율에 따라 자동으로 비용이 오가게 된다. 당신이 내 글을 그대로 발췌한다면, 그 글의 View 수에 비례한 저작권을 나는 받을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유형의 재산, 예를 들면, 부동산의 경우 소유권이 정부 산하 네트워크(등기부 등본)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분산됨으로 더욱 안전하게 소유권을 보호받을 수 있다.
이미 "서울 바이크 따릉이"의 경우 서울시 공공의 자산이다. 개인이 들고 있다면, 전 서울시가 자전거 주차장이 될 것이고 20만 원 정도의 자전거를 당신이 탈 때를 제외하고는 충분히 활용하기 못하게 된다. 하지만 공공자전거의 경우 최소한의 운영보수에 대한 비용만 지급하고 이용은 개인 자전거와 달리 24시간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저렴하게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쏘카는 어떠한가?? 앞으로 무인 자동차가 도입된다면, 주차장이 필요 없게 되고, 무인자동차를 보유한 사람은 계속 택시 영업을 할 것이다. 그 수익은 누구에게 갈 것인가? 만일 지하철처럼 준 공공재의 성격을 갖는다면, 따릉이 이용 수준보다 조금 더 높은 가격으로 우리는 현재의 "기사 딸린 차"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1인 가구의 증가로, 혼자 요리를 해먹을 경우 양파 반쪽, 파 반쪽, 당근 반쪽이면 충분하다. 그 반쪽에 대한 정보도 냉장고가 알아서 필요자에게 연결하고, 드론으로 알아서 배송하고, 비트코인으로 알아서 비용을 지불하고 이런 일들이 가능해진다. 나아가 요리를 만들어 본인 분량만 먹고 나머지는 팔아버리는 방법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럴 경우 당신의 재능을 판매하는 것이 된다)
현재 금융회사의 역할은 어마어마하며, 그들이 가져가는 수수료는 상상을 초월한다. 며칠 전 언론에 공개된 연봉 급상승 회사들의 8할 이상은 카드, 은행, 보험과 같은 금융회사였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중계인 비용을 어마어마하게 소비하고 있고, 망하지 않는 은행은 끊임없이 직원들의 연봉을 올리고 있다.
이는 소액으로 주식을 사기가 힘들고, 진정한 실적이라기보다 호재, 악재에 흔들릴 수밖에 없을 정도로 회계 시스템이 아직까지도 불안정한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의 솔루션이 블록체인이다.
이미 클라우드 펀딩이라는 개념을 많이 접해 보았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가상화폐를 통해서라면, 은행의 역할, 카드회사(중계인)의 역할이 필요가 없음으로 더욱 자유롭게 클라우드 펀딩 개념으로 투자를 하게 될 것이다. 또 한 번 강조하는 신뢰를 기반으로 회사 회계 장부가 쓰이기 때문에 그로 인한 수익은 투자금액에 정확하게 비례하여 나누어질 것이다. 앞으로 소액 투자가 더 중요해질 것이다.
정치인들의 부패 대부분 감시가 닿지 않는 부분에서 일어나고, 국민들의 불만은 정부기관과의 의사소통이 어려움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블록체인을 통해서 민원접수, 공무원의 감시와 견제, 주민 투표가 실시간이며 투명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실시간으로 공무원들의 결정이 노출될 것이고, 예산이 어떻게 소진되는지 볼 수 있을 것이고, 국가가 계획한 대로, 정확하게 비용을 쓰고 있는지에 대한 회계 관리가 가능해진다. 조금이라도 비리가 보이면, 촛불 혁명이 아니라 거친 화마가 휩쓸고 갈 것이다.
앞서 말한 대로, 무인 자동차가 돌아다닌다면 그 수익은 누가 가지고 갈까? 무인 자동차의 소유자가 갖고 가게 될 것이다. 현재의 개인택시 운전사는 개인택시 소유자와 같은 개념이 될 것이다. 인간의 노동력이 갈수록 의미가 없어지며, 생산재를 소지하는 자가 곧 직업인이 될 것이다. 단순히 유형의 생산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지적재산권을 많이 가진 자가 결국 자본가가 될 것이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아이디어들의 조합과 분리가 매우 빠르게 일어날 것이고, 아이디어가 생산성이 있으면 부의 분배에 참여할 것이고, 아니라면 굶어야 하는 상황이 일어날 것이다. 아이디어만 여러 개 갖고 있다면, 하나의 아이디어는 삼성에, 또 다른 아이디어는 LG에 팔면서 성과를 가져올 것이다.
공산주의, 수정 자본주의, 수정 사회주의 어떤 용어로 불리게 될지는 모르겠다. 우리나라처럼 사회주의, 공산주의라는 단어에 포비아 현상을 일으킬 정도의 사회라면 아마 "복지 자본주의"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대다수의 인간의 노동력이 의미가 없어지며 직업인으로서 자아실현은 불가하다. 개인의 이기심에 기반한 "보이지 않는 손"이 시장을 조절할 수 있는 상황이 더욱 힘들게 될 것이다. 과거 소련처럼 국가 전체가 생산 기기를 소유하게 되고, 생산량을 빅데이터를 이용해 잘 분배해야만 생산재, 지적재산권을 갖지 못한 대다수의 국민들을 먹여 살리고 지탱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대다수의 국민들을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가는 곧 국가 정책을 얼마나 예측을 잘하는가가 관건이 될 것이다. (계획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