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음식
팥죽과 친정아버지
친정엄마는 유난히 팥죽을 좋아하신다.
추운 겨울날 화로에 둘러앉아
팥죽을 데워먹던 추억이 있다.
동치미와 함께 먹으면 꿀맛이었다. 지금도 가끔 생각난다. 유독 팥죽을 그리워하는 이유는 친정아버지가 엄마가 아프면 입맛을 잃어버리면 꼭 쑤어주셨기 때문에 팥죽하면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는거 같아
팥죽을 먹을땐 죽을 먹는게 아니라 잊고 싶진 않은 사랑을 그리워하기때문이다.
추운겨울날 그 번거로운 죽을 정성을 다해서 쑤시던 죽 한그릇 그것은 엄마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 아니었나싶다.
난 가끔 사랑이 고플때 나도 아버지처럼 엄마를 위해서 팥죽을 쑨다.
팥죽은 곧 사랑이다.
나에게만 아버지의 엄마에 대한 사랑 그리고 표현에 익숙하지 못한 나의 엄마에 대한 사랑의
표시이다.
남들에겐 쉬운 표현도 왜인지 표현해야하는 사람에겐 하지 못하는것 같다.
해야할 시간이 얼마남지 않는다는걸 아는데 어색해서 못하고 있다.
한번 하고나면 쉬울텐데 다짐해본다.
손부터 잡아보고 그다음은 꼭 끌어안아 드리고 싶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꼭 노력하자.
팥죽 한그릇 만들어가서 아버지의 사랑도 전하고
내사랑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