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한 모금
한 모금
담배
단 한 모금의 맛은
지독한 악몽
세상이 흔들리고
숨이 막히는 순간
모든 것을 잊을 것 같아
나를 스스로 상처 낸다
고통의 시간을 벗어나면
달콤한 유혹이
다시 나를 부른다
뽀얗게 퍼지는
담배 연기 한 모금
아픔을, 고통을,
상처를 잠시 지운다
호기심으로
한 번 내뿜은 연기
그 한 모금이 만든 늪은
너무 깊어
헤어날 수 없다
상처를 잊기 위해 마셨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
그 연기는 습관이 되어
나를 집어삼키고
소용돌이 위로
몰아넣는다
한 모금의 담배 연기가
나를 잠식해
세상의 모든 것을
함께 삼킨다
몸과 마음의 상처는
더 깊어지고
나는 수렁 속으로 가라앉는다
이제는
놓아야 한다는 걸 알지만
놓을 수 없는
담배의 수렁
잊지 못해
또 마시고
또 한 모금
그 한 모금이
다시
나를 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