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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도시락

by 별새꽃

국민학교 때 배구를 했다는 이유로 중학교에 올라서도

배구를 했다. 주로 키가 큰 아이들도 구성되었는데

참 재미있는 일이 많았다.


배구를 한다는 이유로 체육시간에는 수업을 듣지 않고

교실에서 쉬었다.

교실에서 쉰다는 핑계로 떠들고 웃으면서 놀다 심심하면 친구들의 도시락을 훔쳐 먹기 시작했다.

도시락을 뒤집어서 밥을 먹고 다시 뒤집어 놓고 맛있는 반찬을 훔쳐 먹는 재미가 솔솔 했다.


꼬리가 길면 들키는 법인데 결국에는 한두 번도 아니고 여러 번 먹다 보니 친구들은 화가 나고 체육시간에 교실에 있던 배구를 하던 우리들에게 화살이 돌아왔다.

들켜서 혼쭐이 나서 체육시간의 달콤한 휴식은 물 건너가게 되었다.


그때의 추억을 떠 올리면 참 장난기도 많았고 즐거웠던 시간이다.

배구를 했던 나와 친구들만이 가지고 있는 추억이다.


체력을 키우기 위해 동산을 달리고 남자아이들과 축구를 하고 여자도 아닌 남자도 아닌 그냥 배구를 하는 여자 아이들이었다.


선생님을 골탕 먹이기 위해서 방학 때 아무도 나오지 않았던 날도 한 명씩 안 나오던 날도 참 선생님을 괴롭히기 위한 우리들의 머리싸움과 힘 겨루기는 참 재미있었다.


안 나온 아이들 집을 찾아 나서던 우리들

그저 친구 집을 방문하는 재미 그리고 선생님에 대한 배반에 대한 승리감을 만끽했다.


운동을 끝나고 먹던 라면은 별미 중에 별미였다.

그 시절은 라면도 먹기 힘든 때였다. 우리는 학교 앞 문구점에서 파는 라면을 참 맛있게 먹으며 날이 갈수록 실력은 향상되고 전국 대회에도 나가게 되었다.


우리의 힘의 원천은 친구들 몰래 까먹은 도시락과 라면이 아니었을까 싶다.

친구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중년의 아줌마로 장성한 자식들을 손주를 보면소 흐뭇하게 살고 있다.


우리는 학창 시절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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