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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일기

by 별새꽃



신혼은 꿀내나는 때
깨소금 내 난다 하는데
꿀은 어디서 떨어지는지 모르겠고
꿀 대신 시할머니 끌어안고
시아버지 폭탄 잔소리
시어머니 궁시렁

달콤한 신혼은
개뿔
주도권 잡느라
하루가 멀다 하고 싸우고
목청 높여
누가 이기나
줄다리기 싸움

두 고집이 모이면 꼴통
꿀은 밑빠진 독에 담아
흔적 없이 사라지고

시뻘건 두 눈을 하고
지기 싫어
이 악물고 기싸움

꿀은 허니 젠장
허니는 얼어 죽은
나의 신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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