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고, 부담되고, 혼란스럽지만 기다려지는 개학
3월에 썼던 글, 이제서야 올린다. 브런치 작가되기가 꽤나 힘든 거였군.
그래도 올해는 3월 2일이 아니라 4일이라 다행이다. 아이들도 그렇겠지만 교사들도 아이들을 만나는 순간이 좀 더 늦어지길 바랄 뿐이다. 설레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준비는 해도해도 끝나지 않는 듯 하고. 그래도 휴일이 3일이라는 것이 반갑다. 비록 하루종일 지도서를 보고, 책을 보더라도 수업이 그려지지 않아 여전히 혼란스럽지만, 아무것도 보지도 않고 가는 것보다는 백만배 좋을 것이다.
새로운 학교에서 시작하는 3월이라 아이들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겠다. 게다가 담임이 아닌 교과라니. 교과라니. 담임이 아니라니. 몇 번이나 되뇌였지만 바뀌지는 않는다. 과학 교과 참 오랜만에 해 본다. 도덕교과는 그나마 좋은데, 실험이라니. 그래도 할거리가 명확하니 재미없지는 않겠다. 체육보다는 좋지 않은가? 미세먼지는 왜 그리 많은지. 어쩜 매 번 실내체육을 고민할 수도. 교실에서 하는 체육이라니.
아참. 그건 내가 걱정할 것은 아니지.
첫 부임인사도 준비해야 하고 내일 할 업무들도 대충 챙겼다. 지난 학교 자료들 정리하는데 내 반나절을 투자했다. 그래서 절반의 자료들은 정리했다. 그러고 보니 나는 꽤나 파일들을 모아두는 성격인 듯 하다. 다행히 다른 학교로 전근가기에 망정이지 같은 학교에서 이사가려면 고민 꽤나 했었을 듯 하다. 정말 필요한 것들만 두고 다 버려야 하는데, 그게 안된다. 이럴 때에는 인터넷에서 유명하다는 정리의 여왕 곤도 마리에가 필요할 때다. 그래서 또 다시 곤도 마리에 영상을 모으고. 아. 이것도 필요없는 거다.
교사라서 그런지 3월에 다시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것 같다. 1월에는 새해라서 다시 시작할 수 있고, 2월에는 음력설이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3월에는 학년이 시작되니 다시 시작하면 되지. 그리고 8월에 2학기를 맞이하여 또 한 번의 리셋의 기회가 생긴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건 희망이다. 아이들에게도 나에게도. 어쨌든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그려나가니 이런 기회는 많을 수록 좋다. 그러니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