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니 살살 뛰기부터 시작해 보자
1.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쓴다.
일상의 여유보다 눈과 귀의 즐거움에 빠져 살았다.
책을 읽은지도 오래... 생각에 빠져본지도 오래... 뭘 그렇게 바쁘게 살았을까?
2.
8월이 왔다. 한 해의 반이 지났으니 다시 시작하자! 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8월이 가운데가 아니라는 걸 알아버렸을 때 조금 허무했다.
게다가 오늘은 2일 아닌가? 1일도 아니고.
첫 날부터 시작해야 직성이 풀리는 내 성격상 2일째라니.
그래서 글을 안 쓰려고 했다.
어제썼어야 했는데라는 말만 되뇌였다.
이러면서 못한 일이 얼마나 많았는지.
꼭 처음이 대단할 필요는 없는데 말이지.
3.
올림픽 기간이라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이 계속 나온다.
양궁에서 울려퍼지는 금메달 때문에 이젠 메달을 따지 않으면 감흥이 없었는데,
어제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 덕분에 다시 올림픽을 생각하게 되었다.
떨어진 사람들 올라간 사람들 그 누구하나 노력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을까..
이기고 지고로 결정되는 스포츠는 규칙만 잘 지킨다면 공정하겠지만
결과로 모든 것을 증명해야 하니 잔인하기만 했다.
하지만 즐겁게 웃으며 괜찮아를 외치며 신나게 이 축제를 즐기다가
최선을 다해서 좋았다를 내뱉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도 멋졌다. (더 멋진 단어가 생각나질 않는다. 아쉽다)
MZ세대가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파리올림픽때 우승후보 될거라는 그의 호기스러움도 마냥 귀엽더라.
최선을 다했다는 걸 화면 속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그래 경기를 즐기는 건 이런 거구나.
그가 매우 존경스럽다.
4.
그러고 보면 첫 시작이 잘 되어야 하기 때문에 늘 무언가를 놓쳤던 것 같다.
제대로 시작하지 못한 것들은 뭐 다시 시작하지 라는 말로 늘 뒤로 미뤄놨다가 결국 던져버리곤 했다.
그래서 쌓였던 수많은 외국어 책들, 컴퓨터 책들...
반백살 가까이된 이 나이에 시작하면 안될 일은 하나도 없는데 말이지.
5.
일단 글을 쓰자. 부지런히. 책도 읽고.
생각을 오랫동안 가둬놨더니 쓰는 단어도 적어지고 말할 거리도 없어지고 말았다.
조금 더 가꿔나가자. 누구를 위한 배움이 아니라 내가 즐거운 배움이 되어야 겠다.
나를 위해 하루를 좀 더 값지게 써야 겠다.
이 글을 쓰는 순간도 포함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