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초 VS 공립초

아침마다 스쿨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 아이들을 보면서

by 투덜쌤

1.


아침 출근길은 맘이 참 바쁘다.

서울시내에서 출근하는데에도 자그만치 40분이 걸린다. 적당히 막힐 때 그런거고 많이 막힐 때에는 1시간이다. 어쩔 때에는 자전거를 타고 가는게 더 빠르기도 하다. 따릉이라도 타면 좋겠는데 우리 집 앞에는 따릉이가 없다. 귀차니즘이 결국 매일 차를 가져가게 한다. 환경을 생각해서라도 좀 자차등교를 줄여야 하겠는데..


2.


출근길 가다보면 그 이른 시간에 길 가 옆으로 아이들과 학부모가 무언가를 같이 기다리는 것을 가끔 본다. 커다란 차가 와서 아이들을 데리고 가면 이윽고 학부모들은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아마도 좀 더 먼 사립초등학교를 보내는 모양이다. 굳이 어느 학교인지는 보지 않았다. 하지만 2, 3학년밖에 안 되는 아이들이 버스를 타고 학교를 가면 꽤나 힘들겠다. 부모도 힘들겠지. 아침마다 깨워서 교복을 입히고 그 시간에 나가야 하는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거 잘 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립초등학교를 보내는 이유가 무얼까?

공립초 교사이다 보니, 솔직히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좋은 교육이라고 하지만 교사들은 여기나 저기나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다만, 공기업 사기업처럼 조금 더 열심히 하는 교사들이 많을 거라는 기대치가 좀 있기도 하다. 반대로 그냥 그 학교문화에 젖어서 있는 분들도 있을테고. 공립과 사립을 굳이 교사로 비교하는 건 옳지 못하다고 생각을 하기도 하고. 한 학교에 오래 있어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은 각각 있는 것 아닐까?


그렇다면, 사립에서 얻을 수 있는 건 다양한 교육과정인가? 악기교육이 체계적으로 잘 되어 있다는 말은 들었던 것 같다. 교복을 입음으로써 얻는 자부심(?)도 있을 듯 싶고, 다양한 방과후가 되어 있다고도 들었다. 어디는 편법으로 영어교육을 1, 2학년부터 한다는 소문을 들은 적도 있고. 그런 교육을 기대한다면 뭐 사립초도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대치동이나 목동으로 이사가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을 수도 있고.


4.


개인의 선택은 늘 존중되어야 한다. 아이들의 선택도 그렇고.

다만, 어떤 게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그게 필요한지 아닌지를 늘 고민해 보는 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아침 일찍 스쿨버스를 태우려 애쓰는 학부모와 아이들을 보면 좀 안쓰럽기는 하다. 뭐, 나는 저렇게는 못하겠다. 집 바로 옆에 있는 학교에 보내면 되지. 그렇게 키웠고, 만족할 때도 있었고, 불만인 적도 있었고. 하지만 아이들 교육은 이 정도면 된다고 생각해서 만족하고 살았던 것 같다. 그분들은 좀 더 더 좋은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사립초를 선택한 걸테고.


어디든 서로 만족한 교육을 해서 아이들이 잘 지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지치지 않고 스스로 만족한다면 어디가 나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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