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우리는, 아니 나는 무얼했는지

과거로 떠나는 여행

by 투덜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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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에서 하는 이 꽁냥꽁냥스러운 청춘로맨스물에 빠져서 몇 주를 보냈다.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래도 청춘이라는 이름을 잘 그려낸 수작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회를 보는 데 왠지 내가 뿌듯하더라.

녀석들을 다 키워서 시집 장가 보내는 느낌이랄까?

그렇게 나도 그 때를 살았고, 이제 현실과 투닥이면서 이렇게 살다가

벌써 내 아이들이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니.. 참 세상 빠르다.

아마도 웅이와 연수의 시즌3 다큐는 그닥 쉽지는 않을 듯 한데.

결혼생활 한 번 해 보라지. 애라도 있으면 말이지. 하하하.


그냥 서로의 사랑이야기만 아프고 꼬이게만 그렸다면 아마 보다가 때려쳤을 지 모르겠다.

짝사랑을 짝사랑으로 남겨두는 미덕. 그리고 그러면서 사랑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겼던 삶의 의미.

진정한 나를 알기까지의 여정이 너무나 풋풋하고 설렜다.

종국에는 한뼘 자란 모습들을 보여주니 그 어찌 좋지 아니한가!


누구에게나 아픔은 있다. 포기하지 못하는 것도 있고, 하고 싶은 것도 있고.

그런 것들이 선명해지고, 이제 뒤돌아보지 않고 앞으로의 꿈을 위해 살 수 있다면 삶은 참 괜찮은 것 같다.

물론 반백이 되어버린 지금도 여전히 난 가끔 뒤돌아보곤 있고,

연수처럼 '만약에 말이지~'를 가끔 외치곤 한다.

그래도 저 혼란스러움을 다시 겪는 건 매우 곤란한 일일거라는 거 안다.


난 약간 웅이 같았던 것 같다.

고요해서 다들 편하게 살았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내적으로는 참 많은 고민을 가진.

물론 그 안에서 새롭게 마음을 먹고 유학을 떠날 용기까지는 없었다.

목표가 분명해 진 웅이와 달리 나는 그 때에도 여전히 흐릿하게 세상을 보고 그냥 나를 맞춰갔던 것 같다.

운좋게도 여기까지 무사히 잘 왔다는데 감사할 뿐.


그래도 옛 추억을 다시 일깨우는 이런 드라마를 볼 때면,

잠시 옛날로 돌아가서 내가 살짝 젊어진 느낌을 갖게 한다.

그게 물론 착각일지라도, 어떠랴. 삶의 활력소가 되어준다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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