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진단이 뒤흔든 하루

학교에서도 어찌할 수 없는 이 혼란함

by 투덜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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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교무실은 불이 났다.

내일 모레 개학을 위해 자가진단 하라는 가정통신문이 나간 직후였다.


로그인이 안되요
아이가 없다고 나와요
작년 것 그대로인데요?
아깐 되었는데 계속 접속 오류 나네요?
신속항원검사 꼭 해야 해요?


아, 마지막 이야기는 자가진단과는 다른 이야기다.

내가 학부모였다면 좀 더 쉽게 이해를 했을텐데 우리 애도 많이 커버린지라, 금방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짜증이 나서, 당황스러워서 학교로 전화를 했는데, 전화 받는 사라이 죄다 모르니 얼마나 황당했을까?

그래도 그 짜증이 수화기 너머로 들리면 너무나 당혹스럽다.


" 자가진단 참여하는 앱은 학교에서 만든게 아니거든요 ㅠㅠ"


그래도 보건샘이 가장 정확하게 알고 계신다.


삭제하시고 재설치 하시면 되요.


이것도 해 봐야 하는데, 내가 학부모가 아닌지라.

우리 학교 김개똥이 하나 만들어놓고 내가 학부모로 들어가서 시험해 보면 좋겠네.

아무튼 다행히 뉴스에서도 이야기되고 결국 해법이 삭제 후 재설치였던 지라, 어느 정도 해결이 된 듯 했다.


잠시 숨을 돌리려나 싶었는데 다시 전화.


우리 애가 확진이 되었어요.
밀접접촉자인데 학교에 갈 수 있나요?
가족이 확진이라서 자가격리 했는데 해제전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어요. 그럼 동거인은 계속 못 나가나요?


또 여러가지 질문들이 쏟아진다. 아, 보건소도 이런 전화받느라 무지 힘들었겠군. 하지만 우리는 보건소 직원도 아닌데, 이걸 어떻게 답을 해야 하는가? 난감할 뿐이다.


확진자는 검체 체취일로 부터 7일동안 등교중지입니다. 그 동안은 출석인정결석이에요.

밀접접촉자도 7일간 격리입니다. 14일까지는 학교에 오실 수 없어요.

14일까지는 기존 방역지침대로 학교에 나올 수 없습니다. 확진된 동거인의 격리기간이 끝나야 올 수 있어요.


자가검진 키트를 비닐팩에 하나씩 담고서야 하루가 끝났다.

이걸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당장, 3월 2일에는 신속항원검사 하고 등교하라고 권고했는데, 현재 자가검진키트는 학교에 있다. 사서 알아서 하라는 건가? 권고이니 안 해도 된다고 이야기 해야 하나?


휴. 이렇게 저렇게 민원 대응하다 보니 하루가 끝났다. 정작 3월 2일 아이들 만날 준비는 집에서 해야 할 모양이다.


학교에 괜히 나갔어.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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