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식을 보면서
3월의 첫 날은 어제였고, 오늘은 둘째 날이다. 그런데도 학교에서는 오늘이 바로 3월의 첫 날이다. 긴 수업일수를 시작하는 첫 날이기도 하고, 학생들이 진급해서 처음 학교에 오는 날이기도 하며, 1학년의 입학식도 바로 오늘 진행되기 때문이다.
입학식은 자고로 북적북적 해야 맛이지. 교문 앞에서 꽃을 파시는 분부터 장난감, 먹을 것을 파시는 분들도 늘 함께 했었다. 그리고 한 아이를 입학시키기 위해 온 가족들이 출동한다.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형 언니 오빠 누나 심지어는 고모에 이모까지. 포토존이라고 만들어 놓은 곳에서 한 장의 사진을 남기기 위해 참 애썼는데.
저런 풍경을 본 지가 꽤나 오래되었다. 그나마 올해는 전면 등교라는 이름으로 운동장까지는 학부모가 들어올 수 있게 배려했다. 교장선생님이 말씀하시고 아이들이 추운데 운동장에서 서 있는 그런 행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자기 반 팻말 앞에서 줄도 서보고 삼삼오오 선생님과 함께 교실로 들어가는 연습도 해 보았다. 다 끝나고 교실에서 나올 때 부모님이 환하게 반겨주시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기뻤을까? 으쓱대며 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늘 정겹다.
내일부터 등교하는 발걸음이 가벼워지길.
비단 아이들 뿐만이 아니다. 학교로 아이들을 보내는 부모님의 발걸음도 가벼워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친구들과 잘 지낼지 걱정이고, 선생님이 너무 무섭지나 않을지 걱정이고, 급식은 잘 먹을지 걱정이고. 처음 시작은 온갖 걱정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아이들이 행여나 속상한 얼굴 힘든 얼굴로 집에 들어서면 가슴이 덜컥할 수 밖에. 하지만 너무 크게 반응할수록 아이들에게는 안 좋은 경험으로 가는 경우가 많더라. 속상하고 힘든 일이 있더라도 꼭 담임선생님과 상의하셔서 현명하게 이겨나가시길.
아이도 1학년 시작, 부모님도 1학년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