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 페달 시즌1 30화를 보면서
나는 애니매이션을 매우 좋아한다. 그래서 늘 넷플릭스 추천 상위권은 애니매이션으로 도배된다.
일단 한 편당 시간이 작아서 좋아하는게 아닌가 싶지만 1편당 20분 * 26개면 그리 적지 않은 시간이다.
어찌보면 아이들에게 보여주다 보니 빠져버린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지브리 작품과 디즈니 작품을 참 좋아한다. 아무튼.
겁쟁이 페달은 소년만화이다. 소년만화들의 특징은 성장을 담보로 한다는 거다.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 이루지 못한 너는 과연 노력했는가?' 뭐 그런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그런지 늘 주인공은 약간의 평범함을 담보하고 있다. 그리고 재능을 숨기고 있기도 하다.
예전 소년만화들은 숨겨진 재능을 가지고 결국은 돋보적인 1위가 되면서 약간의 히어로물이 되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한 사람의 재능보다는 팀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뭐, 이야기를 끌고 가는게 한 사람만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사람을 보여주는 게 더 유리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게 왠지 좀 더 현실과 닮아있다.
겁쟁이 페달은 사이클에 관한 이야기다. 그냥 사이클 선수 주행만 봤지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이면을 보지 못했던 그 종목. 그걸 이렇게 다이내믹하게 그려내다니 정말 대단하다. 만화의 소재가 다양화된다는 건 이래저래 좋은 거다. 모두가 하나의 골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니깐. 아직 그려낼 것, 할 이야기들은 많이 있지 않은지. 그러니 양산형 웹툰들은 이제 그만.
자전거와 오토바이 에피소드를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들게 하더라.
상식적으로 오토바이가 자전거에 질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내리막길에서는 80km를 달릴 수 있다고 하니 (실은 이것도 애니에서 나온거다. 믿을만 한거겠지?) 그리고 오토바이가 스쿠터였기 때문에 가능하지도 않을까 생각했다. 가장 큰 차이는 자전거는 사람의 힘인거고 오토바이는 기계의 힘인거고. 기계의 힘으로 도움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결국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 (뭐 오토바이도 사람들이 개량을 하면 되는거지. 그것도 결국 사람의 힘이니)
아이들을 보면서 노력하라는 말을 어른으로서 쉽게 하곤 한다.
그리고 그 노력이 늘 어른의 입장에서 맘에 안 차는 것도 사실이다. 실은 그 상황은 부모와 자식간에 더 선명하게 보인다. 그래서 늘 자식한테는 못된 말을 하지.
노력해라. 죽을만큼 해 봐라. 될때까지 해라.
뭐 말은 쉽다. 그걸 실천하는 건 결국 아이들의 마음. 그런데 그걸 이야기하는 어른과의 래포가 충분하지 않을때에는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 그럴 때에는 차라리 이런 애니매이션을 보여주는 게 어떨까 생각해 봤다. 물론 같이 보면서 즐겨야 제일 좋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아이들하고 애니매이션 보는 걸 딱히 '시간떼우기'로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할 이야기도 많고, 생각보다 배울 것도 많다. 애니매이션의 대부분이 소년소녀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딱 그 아이들에게 어울리는 내용과 주제가 나온다. (물론 요즘에는 성인용 애니, 웹툰들도 많이 나오긴 하더라. 그런 건 안봐야 할텐데..)
오늘도 애니매이션을 보는 나를 보며 아내가 한 마디를 한다.
아이구, 어른이 되서 저렇게 애니덕후가 되는 사람은 흔치 않을거야
뭐, 내가 보고 싶은 걸 보고, 즐기고 싶은 걸 즐기는데 꼭 나이가 필요한가?
나도 노래부르며 자전거를 타고 싶다. 히메 히메 하면서 자전거를 타는 오노다가 무척이나 정겹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