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힘내라는 말이 미안하구나

편견에 갇혀사는 건 결국 우리인데

by 투덜쌤
제 이름은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입니다.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역삼역


이 드라마를 보게 되면 입에 자연스럽게 붙는 말이 있다. 기러기라는 이름이 토마토라는 이름이 이렇게 착착 달라붙을수가.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우리에게온 우영우는 정말로 이상한 변호사가 맞다.


왜냐면 본인이 자폐아인것을 숨기지 않는다. 아니 숨길수가 없는 건가?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는 일반인에게는 늘 이상하게 보인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본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그저 그렇고 그런 일상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녀를 이상하게 보지만, 그녀에겐 오히려 우리가 더 이상하게 보일 거다. 사실이 아닌 객관이 아닌 그저 감정과 기분에 따라 좌우대는 논리를 그녀는 하나도 지지 않고 받아버린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게 통하는 건 아마도 '법'이기 때문이 아닐까?


넷플릭스에서 떠서 지난 주말을 행복하게 보냈더니만 학교에서 내내 이 이야기뿐이었다. 왜 내가 홍보를 하고 다니는 지 모르겠지만 (ㅎㅎ) 힐링드라마, 인생드라마 뭐 이런 수식어를 내 뱉으며 침을 튀기고 있더라. 알고보면 침을 튀기게 이야기하는 우영우의 고래이야기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저 신기한 이야기 혹은 처음에만 관심있지 나중에는 그냥 지나치는 이야기일텐데 내가 그 고래이야기마냥 우영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음. 우영우가 이야기하겠지.


선생님, 그건 선생님의 의견일 뿐입니다.

다른 사람이 볼 지 말지를 선생님이 강요할 순 없어요.


한 발 떨어져서 생각하면, 내 행동을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나도 참 감정적이고, 어설프고, 못된 인간들 중에 하나인데 나는 마치 안 그런 것처럼 착각을 하고 산다. 그런 의미에서 우영우는 본인이 자폐인 것도 알고, 직장에선 고래이야기를 하면 안되는 것도 알고, 본인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는지도 자각하고 있다. 어찌보면 가장 객관화가 되어 있는 그녀에게 이 내러티브의 주인공을 시킨 건, 참으로 탁월한 발상이다!


덕분에 세상이 얼마나 편견에 사로 잡혀 살고 있는지, 아무리 노력해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차별을 하지 말라고 하지만, 세상의 편견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도 차별을 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인정하고 거기부터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좋은 사람인 척 하는 것이 절대로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우영우를 도와주는 많은 사람들. 그들은 정말 좋은 사람이다. 그래서 우영우가 좋은 사람인 걸 알 수 있는 거다. 내가 완벽한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면, 다른 좋은 사람을 믿어주고 아껴주고 바라봐주는 것쯤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상담에 가장 큰 전제. 믿어줘야 한다. 그걸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내 출근길에도 저 고래를 볼 수 있을까?

나도 나만의 고래를 만들어야지. 바다를 철썩이는 그 경쾌한 깨달음을 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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