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와 애니매이션에 빠져 있는 아저씨

아직도 소년의 감성이 남아있다니 놀랍네

by 투덜쌤

1.


아직도 애니매이션을 본단 말이야?


그런데, 딱히 싫진 않다.


주변에서 아무리 뭐라해도 드라마 보다는 애니매이션이 좋고, 만화가 좋다.

물론, 재미있는 영화도 좋아하고 드라마도 좋아하고 책도 좋아한다. 하지만 좀 더 쉽게 읽히기에 더 자주 접하는 건 사실인것 같다. 그래놓고 아이들한테 책을 읽으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알고 보면 내가 어렸을 적 가장 큰 영향을 받았던 건 1000쪽에 달하던 과학백과만화 였다. 지금 WHY가 있다면 그 때는 아마도 저 책이 있지 않았을까? 나중에 그 책을 찾아봤지만 알 수가 없었다. 다만, 학습만화가 유행이었던 시기는 아니었으니 일본 만화를 번안한 게 아닐까 라는 조심스러운 추측. 과학적 사실은 나라를 딱히 가리지 않으니.


2.


좋아하는 이유를 찾으라면, 시청 시간이 적당하다 이다. 16부작의 드라마를 보는 것보다는 훨씬 시간이 적다. 원피스 같은 녀석도 있지만 대부분의 애니매이션은 26부작. 앞의 뒤의 주제곡을 빼고 나면 20분 남짓인 듯 싶다. 그렇게 따지면 1시간짜리 드라마 한 회를 보나 애니매이션 3회를 보나 비슷하다. (고 느낀다) 그래서 더 많이 보냐고? 물론 그게 이유의 다가 아닐테지.


두번째 이유는 소재가 다양하다. 드라마에서 절대 실현할 수 없는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가 나온다. 괜찮은 애니매이션이 실사화 될 때 얼마나 그로테스크 한지. 진격의 거인이 그랬고, 강철의 연금술사가 그랬다. 아 물론 아닌 녀석들도 있더라. 안나라수마나라는 드라마도 꽤 괜찮게 봤다. 아 이건 만화인가? 만화나 애니매이션이나 뭐 움직이야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지. 아무튼. 무언가 틀을 깨는 듯한 소재나 스토리 전개, 그리고 상황의 다양함들이 예산의 문제가 아닌 작가의 상상의 역량으로 발휘되는 게 너무 좋다. 그래서 요즘 콘텐츠 시장에서 웹툰이나 애니가 주목 받는게 아닐까?


3.


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 웹툰, 애니는... 소년만화이다.

판타지+소년만화를 제일 좋아한다. 소재의 자유로움 속에서 혼돈의 시기를 만나게 되는 삶. 그 좌충우돌의 시기를 거쳐 깨달음으로 커버린 그들을 볼 때면 무언가 뿌듯함을 느끼게 한다. 어쩌면 하나의 목표를 위해 싸워가는 (그리고 이겨내는) 그 판타지를 부러워 할 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랬을 적 그랬던 거고, 지금은 타협하는 삶을 사는 것에 대해 위로를 받는 것이겠지.


원피스의 루피를 보면서 동료는 소중하다는 우정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강철의 연금술사를 보면서 운명에 휘둘리지 않는 엘릭의 그 다부짐을 존경스럽게 생각한다. 진격의 거인에서 나오는 그 수많은 은유. 그리고 상황. 실은 진격의 거인은 그 어떤 대하드라마보다도 더 깊은 울림이 있다고 본다. 뭐, 많은 사람들이 거인의 잔혹스러움과 인간의 비열함 등에 대해 좀 더 호기심을 많이 일으키겠지만. 생각해 보면 사춘기 당시의 채털리 부인의 사랑은 야한 이야기에 지나지 않았었지. 그 후에도 다시 정독해 볼 기회가 있었어야 했는데 아쉽게도 난 그런 기회를 만나지 못했다. 로렌스님께 죄송..


4.


오늘도 웹툰과 넷플릭스를 오가면서 하릴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모처럼 학원으로 출퇴근을 안 하는 이 안락한 삶이라니. 아이를 데려다 주면서 돌아오는 길에 운동을 하고 들어오건 했는데 이번 주말은 그냥 빈둥대고 있다. 이 삶도 나쁘지 않다고 주문을 걸면서 최면 중이다.


나는 잘못되지 않았어
나도 더 성장할 기회가 있을 거야.

음. 갑작스러운 현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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