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되기

아버지라고 하기엔 너무나 철없는

by 투덜쌤

아버지는 너무 근엄했다.

내 어린 시절 아버지는 늘 무섭기만 했던 것 같다. 살가웠던 기억이 그닥 나질 않는다. 어쩌면 내가 어린 시절을 잘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사람들이란 늘 힘든 것을 잘 기억하고 즐거웠던 일은 쉽게 잊히기 때문에 그런 것일수도 있겠다.


나는 부드러운 아빠이고 싶었다.

때로는 무섭고 단호한 아빠이고도 싶다. 아이한테는 늘 중립을 맞추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아이를 혼내고 난 뒤에는 늘 안아주면서 달래려고 했다. ‘너를 미워하는 게 아니야. 너의 잘못에 대해 화를 냈던 거지. 그러니 앞으로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이런 나는 그래도 아이들한테 인정받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들도 결국은 기억에 남는 일은 그 화를 냈던 아버지였을 뿐이었다.


이미 아이들이 저렇게 커져 버렸는데 나는 여전히 불안하고 맘에 안 들고 걱정되고 맘에 안들어 혼자 삐지곤 한다. 아버지가 된다는 게 처음이라 서툰게 당연하다 싶다. 이제야 겨우 조금 깨달은 것 같은데 저 멀리 아이가 떠나 버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서운하기만 하다.


나는 좋은 아빠일까?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