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는 하지 않는다고 내가 나쁜가?

배려와 희생은 다르다

by 투덜쌤

1.

요즘 매우 화가 나 있다.

자꾸 사람들이 나한테 배려안해줘서 섭섭하다고 한다.

섭섭한 건 본인의 마음이고, 그 감정이 올라온 건 나의 행동때문이라는 걸 알겠다.

하지만 나로서는 규칙에 있는 대로 진행했을 뿐인데 '배려'를 들먹인다.


결국 그들이 섭섭한 이유가 나때문이라는 건데 온전히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물론 쿨하게 '너는 니 생각대로, 나는 내 생각대로'라고 여기면 그 뿐이다.

성질이 지랄맞아서 그게 안되니 문제지.


2.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자기 감정들만 소중해졌다.

본인의 기준에서 섭섭한 일들은 타인이 배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여기는 듯 하다.

물론 배려해 준다는 건 좋은 거다.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거다.

배려해 주는 사람을 싫어할 사람 없고, 때론 배려하고 양보하면서 나름의 만족감을 얻기도 한다.


위의 그림을 보니, 2개 들은 아이스크림중 하나를 상대방에게 배려 혹은 양보하고 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지. 아름답다. 굳이 2개를 먹어야 할 필요는 없으니.

그런데 하나밖에 없는 아이스크림을 내가 그녀에게 주어야 할까?

좋아한다면 줄 수 있겠지. 하지만 좋아하지 않는다면, 혹은 그냥 평범한 관계라면 꼭 주어야 하는 건 아니다.

그런데도 하나 밖에 없는 아이스크림을 주어야 한다고..

그걸 주지 않았다고 배려하지 않았음을 섭섭해 하는게 당연한가?


그런 식으로 상대방에게 자기 기분을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건 (어떤 사정이 있음을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또 무슨 경우란 말인가? 결국 자기 마음이 풀릴 때까지 괴롭히겠다는 건가?


아.. 쓰다보니 기분이 다시 나빠지기 시작한다.

좀 더 이성적으로 생각하자.


3.

자기가 기대한 만큼 누군가가 해주기 바라는 마음은 똑같다.

나도 그 사람한테 그랬고, 충분히 이겨낼거라 생각을 했기에 (판단을 했기에) 그랬던 거지만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아니다 싶으니 섭섭한 건 맞다.

그리고 그 섭섭함.. 이해는 한다. 그렇다고 배려를 하게 되면 결국 그 일은 또 다른 누구에게 피해로 갈 뿐이다.

돌아가면서 하기로 한 그 일이 '나에게 오면 안되는 이유'만을 찾는다면,

어찌 공동체라 이야기하고, 한 집단의 조직원이라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월급받은 만큼 일한다고 한다. 어쨌든 월급은 받지 않는가? (뭐 내가 주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서 배정된 일이 마음에 안 든다고 불평을 하면 그만두면 되는 건데 (나가라는 이야기 함부로 하면 갑질..)

그럴수는 없으니 지시한 사람에게 괜한 트집이다. (뭐, 이건 전적으로 내 입장이긴 하겠다.. )


이런.. 다시 열받고 있다.

워~ 워~


4.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기

어떤 책의 제목이었던 것 같다.

기분대로 삶을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뭐 왕이 되거나 갑부가 되면 가능은 할까?

하지만 그들의 삶을 보면 그 기분을 함부로 태도로 연결시키다 엉망이 되신 분들을 많이 보았다.

사회적 동물로서 인간관계를 생각해야 하는 우리들은 함부로 기분이 태도가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섭섭하다는 감정을 비출 순 있지만, 그로 인해 누군가의 배려를 강요할 순 없는 법

배려는 상대방이 내게 해 줄 수 있는 친절함이지, 내게 해 줘야 하는 책임은 아니다.


가끔 나의 행동이 배려하지 않았음을 꾸짖는데, 상대방을 잘 몰라서 한 행동이라면 미안할 뿐이지만, 충분히 알고 한 행동이라면 그건 배려를 할 수 없었음을 알아 주셨으면.


내가 배려하지 못함을 이해하지 못하고 화를 내고 짜증내는 건 나를 배려하지 않는 거라고!

(도대체 뭔 말인지 모르겠지만.. 나도 배려받고 싶다고!)


우리 배려는 서로 같이 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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