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나의 생활태도가 되서는 곤란할 것 같은데...
1.
하루 종일 속이 쓰렸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감정싸움이 되는지.
일을 맡기려는 사람과 일을 맡기 싫어하는 사람간의 알력이 끝나는 시간.
다른 사람들 앞에서 공표하면 끝나는 거지. 본인이 어쩌겠나.
다만, 그 사람의 안스러운 모습을 보는 건 얄밉기도 하지만 속은 편하지 않다.
나는 조직 전체를 봤을 뿐이고, 그 사람은 그냥 자기만 봤을 뿐이겠지만..
2.
받는 만큼 일하자.
많이들 이야기를 한다만, 얼마나 받아야 하는데? 에 대한 판단은 결국 개개인이 틀릴 수 밖에 없다.
월급을 주는 이와 받는 이의 입장이 다르고, 받는 이들 끼리도 서로 다른 꿈을 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내가 힘든 건 나만 아는 거지. 그리고 그 댓가가 얼마나 되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고.
그래서 '받은 만큼 일하자'는 그냥 적당히 하자라는 말밖에는 안 들린다.
그런데 적당히 인가? 대충인가? 되도록인가?
3.
그렇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수준을 조절하기엔.. 나에게는 참 어려운 일이다.
분명히 빠르고 쉽게 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걸 무시하고 시간을 끌어야 하는지.. 빠르게 하면 물론 다른 일을 더 주기 때문에 내 노력이 폄하된다는 생각도 들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힘을 조절해야 하는 건 내 성미에는 맞지 않는다. 게다가 그렇게 일을 배우면 결국 최선을 다한 일은 나오지 않는다. 뭐, 그래도 되는 조직에 있다면 상관은 없다만.. 상급자가 되어 그런 하급자를 볼 때면.. 참 열받더라. 그게 꼰대인가? 글쎄?
4.
일을 할 때 나는 대체불가결인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많다.
그게 나를 좀 옭아매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나라는 자아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주변 사람들과 큰 트러블 없이 지냈던 것 같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일을 도와주는 사람을 다른 사람들이 싫어할 리가 있을까? 이용하고 싶어서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이 더 많지.
그렇다고 나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께 충성(?)을 다한 건 아니다.
나도 적당한 힘조절을 하곤 했다.
그 경계는 나를 제대로 알아주는 사람인지 이용만 하는 사람인지 였던 것 같다.
다행히 좋은 사람들을 만나 내 내면에 있는 삐딱선을 잘 들키지 않았던 것 같다. 그게 내 운이겠지?
5.
그래서 일을 일단 피하려는 사람, 구구절절 핑계만 늘여놓는 사람은 그닥 신뢰가 가지 않는다.
내가 속한 사회가 어떠한 성과의 평가없이 일괄적인 봉급이 나오는 곳이라 그렇게 살아도 된다는 믿음이 있는 건지는 몰라도.. 올바른 삶의 태도는 아니라고 본다.
희한하게도 그런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끼리 모이게 되더라. 그 안에서도 적당히 거리감있게 잘 행동하는 거겠지? 뭐, 그 사람들이 잘못 되길 바라는 건 아니다. 잘 지내면 좋지. 다만, 자기들끼리의 담을 쌓고 교류를 덜 하는 건 아무래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데 말이지.
6.
그래도 지난 며칠동안 골치 썩었던 일들을 마무리해서 좋다.
그 결정에 반기를 드는 사람이 없지 않았지만,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이해한다고 전해주는 사람들 덕에 보람찬 것 같다. 일을 맡기려고 뭘 그렇게 돌아다니냐고 이야기들을 하지만, 그렇게 돌아다니고 이야기를 했기에 진심이 통하지 않았을까 하는 내멋대로의 해석을 내리기도 한다.
7.
어찌되었던 마음은 홀가분해 졌다.
내일부터는 좀 내려놓고 즐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