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교실에서 아이들 마스크 착용율은?

그나마 더우니까 아이들이 덜 쓰는군

by 투덜쌤

여전히 마스크를 쓴 아이들이 많다.


등교길에 아이들을 만날 때면 늘 얼굴을 살폈다. 혹시 곤란한 일이 있는지, 즐거운 일이 있는지. 그걸 통해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나 더 나누게 되고, 고민을 상담하기도 했다. 그게 벌써 4년 전이구나. 지난 코로나 동안 마스크로 가려진 아이들의 모습에서 눈웃음만으로는 다 전해지지 않는 감정들이 너무나 아쉬웠다. 차라리 줌으로 화상회의 하는게 오히려 정이간다고나 할까? 어찌되었던 그 힘들었던 기간이 거의 끝나가나 보다. 마스크도 권고이고, 이제는 코로나에 감염되도 학교에 등교를 안하는 게 권고가 될 수도 있다고 하니. 이제 마스크도 거의 끝물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나는 마스크 안 쓰고 생활한 지 꽤 된 듯 하다) 아이들은 여전히 끼고 온다. 그나마 요즘 날씨가 덥다보니 안 쓰는 아이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그.나.마.


마스크를 안 써도 되는데 왜 쓸까?


아침부터 쓰고 오는 아이들은 분명 집에서 열심히 교육을 받았을 거다. 절대로 빼면 안된다는 이야기도 들었을 거다. 최근 다시 코로나가 많아지면서 방역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는 게 사실. 선생님 중에서도 집 안에 어린 아기가 있거나 아픈 사람이 있을 경우 마스크를 안 쓰기가 어렵다고들 하신다. 각자의 사정이니 딱히 뭐라 할 생각은 없다. 다만, 감정을 읽어내기는 쉽지 않으니 그게 좀 난처할 뿐이지.


학교 내에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데,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듣는다. 교실에 들어가서 보니 지난 주에는 25명 정도 되는 교실에 벗은 아이가 고작 4명. 오늘은 좀 더워서 그런지 10명 정도 되더라. 선생님들은 많이들 벗으셨다. 마스크를 벗었더니 아이들이 놀랬다고 어떤 선생님이 후일담을 이야기해 주셨다. 뭐, 놀라기는 선생님도 마찬가지지. 밥을 먹을 때에도 마스크 속으로 숟가락을 넣는 아이들이 있었다고 하니..


나를 드러내고 싶지 않다


저학년이 조금 더 잘 벗는 것 같고, 고학년 특히나 여자 아이들은 덜 벗는다고 한다. 그 이유를 들어보면 결국은 부끄럽다다. 기존에 쓴 것이 습관이 되었다는 말들도 많았지만, 왠지 벗으면 맨 얼굴이 드러나 보이는 게 싫다는 의견이 많다. 나도 그랬으니 뭐 딱히 나무랄 일은 없다. 안타까울 뿐이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친밀함을 쌓을 수 있을까? 결국 마스크를 쓰고 지내면서 잃는 건 사람들과의 관계이다. 그게 심해지면 대인기피가 되는거겠지.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고.


함께 하려면 마스크를 잠시 내려 보자


전화로 상담하는 것과 대면으로 상담하는 것은 다르다고 늘 이야기를 듣는다. 가장 큰 차이점은 말로 전해지는 억양의 차이가 주는 진심과 온 몸으로 전달되는 (말도 포함해서) 진심은 틀리다는 거다. 대면 상담이 언제나 좋은 결과를 얻는 건 아니겠지만 (어쩔 때는 전화상담이 더 효율적일 때도 많다) 중요한 이야기, 감정이 상할 수 있는 이야기, 오해가 쌓인 상황을 풀어낼 때에는 대면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대면의 자리에서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표정과 몸짓 속에 담긴 진심들을 유추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그것은 꼭 고민을 상담하는 자리에서만 아니라 일상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도 효과가 발휘된다. 그렇기에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고 생활하는 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겐 특히 더!


하지만 필요성과는 별개로 개별적인 사정으로 병역을 철저히 하는 것을 강제로 해제시킬 수 없는 일. 방역에 힘써야 할 학교에서 마스크를 벗는 걸 권장한다고 (방역지침과는 어긋난다..) 이야기 할 수도 없는 일. 결국 학교장이건 교감이건 주어진 매뉴얼에 따라 주어진 권한만을 행사하고 관리할 뿐. 이럴 때에는 공무원의 한계를 느낀다. 어쩌랴 내가 선택한 길인데.


그나마 다행인건 날씨가 서서히 더워진다는 것?

이솝이야기였나? 외투를 벗기는 대결을 했던 바람과 태양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한 번 벗으면 아마도 다시 쓰는 것도 쉽지는 않을 듯.

어찌되었던 아이들에게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생활이 조금 천천히라도 돌아와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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