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대처와 해결의 어려움 (2)
사과하세요!
한 때 정치판을 뒤흔들던 유행어(?)였다. 사과를 강요해서 받으면 그게 사과가 될까? 결국 사과받으려는 나의 꼴이 우습지 않기 위해 말이라도 주워보고자 함이었는데 어찌되었던 모양새는 좋지 않다. 정치인에게는 진정성은 중요하지 않은거지. 때로는 진실이라고 이야기를 하다가도 거짓으로 밝혀지면 꼬리를 내리니 말이다.
학교에서도 가끔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런 일들은 대부분 학교폭력으로 진행된다.
아이들끼리는 명확하다. 문제의 판단과 해결에 교사가 개입을 하기에 조금 억울하다 느껴도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화해를 시켰으나 화해하지 않는 경우에는 결국 집으로까지 가서 이야기를 하게 된다. 거기에 개인의 주관이 담기게 되는 거다. 그리고 아이들도 솔직하게 이야기를 한다기 보다 자기 잘못은 빼고 이야기를 하게 된다. 다툼에 있어 일방적인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지 않는가?
그렇기에 사실확인은 중요하다.
가급적 아이들이 망각하기 전에 시작해야 하고, 누군가가 방해하기 전에 마무리해야 한다. 예전에는 수업시간에라도 불러서 이야기했건만 이런 저런 사유로 그마저도 어려워졌다. 시간이 지나고 집에 가져가서 각색하는 순간 사실과는 다른 이야기들이 수정되고 첨언되기도 한다. 양쪽의 입장이 완전히 다를 때에는 난감 그 자체. 그럴 때에는 목격자의 진술에 근거해야 하는데 본인이 관계된 것도 아니니 기억의 필요성이나 정확성이 낮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학교는 수사기관이 아니다.
많은 학부모들이 오해하는게 학교는 가해자 편이다, 피해자 편이다 이야기를 하는 거다. 열심히 조사를 하지만 강제로 할 수 없기에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조사는 하지만 판단은 하지 않기에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성할 이유도 없다. 그래서 좀 억울하다. 근무시간을 쪼개고, 초과근무까지 하면서 상담을 하고 이야기를 들어줬는데 누군가의 원망을 들어야 해서.
진정어린 사과를 바란다.
그 진정어린 사과때문에 결국 문제가 된다. 적어도 피해를 주었다면 그 사건 자체를 '별 것 아닌 일'로 치부해 버리는 건 진정어린 처사는 아니다.
"아이들끼리 그럴 수도 있죠"
"이제 그만 하면 된 거 아니에요?"
"얼마나 사과를 해야 만족하실 건가요?"
진정어린 사과를 망치는 대표적인 말들이다. 첫 번째 문장 같은 경우에는 관계가 좋을 때에는 일종의 위로와 덕담이 될 수도 있는데, 톤이 올라가고 째려보는 표정들이 추가가 되면 결국 파탄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뭐 교육청을 각오하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는 아니다.
아이나 어른이나 진정어린 사과를 하려면 그 상황을 이해하고 자신의 잘못을 충분히 알아야 한다.
그래서 억지 사과는 정말 표가 난다. 아이의 입 삐죽이는 모양, 부모의 건성거리는 태도. 자칫하면 사과를 안하니만 못하는 일들이 벌어지면 결국 그 행위는 모두 '비아냥'으로 치부된다.
그래서 결론은?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싶다면 먼저 진심으로 잘못했다 생각하시길..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이에게도 결코 나쁜 경험은 아닐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