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에서 소외되는 아이들

학교폭력 대처와 해결의 어려움 (3)

by 투덜쌤

1학기 동안 참 많은 사건이 있었다.

꽤 많은 학폭 사건이 있었고, 변호사를 대동해 오신 분도 있고, 부부가 함께 오시는 건 기본이고. 사실을 확인하고 절차를 문의하려 오신다기 보다 학교가 어떻게 하는지를 보고, 이를 압박(?)하고자 하는 느낌이 강했다. 우리 애한테 불리하게 진행되면 가만 안 있겠다는 말도 들었다. 애들만 가르쳤던 교사가 무얼 알겠냐만, 하나라도 실수하면 책임을 물릴 것 같은 이런 분위기가 참 적응안된다. 매번 하던 사람도 아니고, 학기 초에 처음 이 업무를 맡은 사람은 어찌하라고.


피해자인가? 가해자인가?

우리가 판단할 근거는 없다. 다만,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친구가 피해자가 되고 지목한 아이가 가해자가 된다. 그렇게 사건이 시작되면 가해자라 불리우는 친구도 피해자라 불리우는 친구를 신고할 수 있다. (대부분 그렇다) 아이들이 놀다 보면 별명을 부르거나, 놀리는 일들도 있고, 투닥대고 싸우는 일도 있으며, 친구 2명이서 함께 놀리기도 하는데 이게 문서로 남게되면 협박이 되고, 폭행이 되고, 모욕이 되고, 집단괴롭힘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보통 한 건의 학폭은 최소 2개를 만들고, 가담된 인원수에 따라 3~5개가 나온다. 서류는 각각 만들지만 결국 교육청에 가게 되면 한 건으로 병합해서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학교장 종결제로 진행되지만, 학부모가 교육청에서 심사를 받기를 원한다면 교육청으로 넘어가게 된다.


교육청에서는 결국 병합을 하더라도 각각의 사안에 대해 따지게 된다.

A가 B에게 잘못했고, B도 A에게 잘못했다면 각각의 처벌이 나온다. 물론 A는 1호 (서면사과) B는 3호 (학교에서의 봉사)를 받게 되었을 때 누가 더 잘못했냐 라고 굳이 따지자면 B가 더 잘못한 걸로 나오긴 하지만 처벌을 받는 건 마찬가지. 한 쪽이 이기는게 아니라 결국 각각의 처벌을 받게 된다.


결국은 한 일만큼 벌을 받는다.

학부모님 중에서는 그렇게 힘들게 싸우지만 나에게 돌아오는 건 예상하지 못한 성적표일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인정하지 못한다. 결국 이의신청을 하시지만 마찬가지로 같은 내용으로는 쉽게 그 결과가 바뀌지도 않는다. 그러다보니 학교를 못 믿고 교사도 못 믿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방황하고, 교사는 상처받고. 어디서 부터 이 불행한 악순환을 끊어야 하는건지.


아이들의 일은 아이들에게 맡겨두면?

학교폭력의 가장 바람직한 해결은, 아이들이 서로 인정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어른들의 눈에는 비합리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서 아이들도 생각하고 크는 게 아닐까? 지금의 학교폭력 과정에서는 아이들이 합의를 하는 건지, 부모들이 합의를 하는 건지 참 애매하다. 보호자로서 그들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가 있겠지만, 그렇다고 아이의 입이나 귀, 눈을 모두 가릴 필요는 없지 않을지. 그래도 사건을 가장 가까이서 보고, 그래도 객관적인 교사가 사건을 중재하고 아이들의 감정을 풀 수 있도록 돕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러려면 교사를 믿어주셔야 하는데.


이 이야긴 다음 기회에.


결론은,

학폭의 해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의 마음
(부모님의 마음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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