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를 믿어주세요, 학교도!

학교폭력 대처와 해결의 어려움 (4)

by 투덜쌤

어찌하다 보니 시리즈물이 되어버렸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여기에 다 담겨있지 않을까 싶다.


학교폭력이 시작되고 투닥거리는 과정 속에는 늘 학교에 대한 불신이 남아있다.

그게 과거의 잘못된 기억에서 파생된 거라고는 하지만, 어찌보면 내 인생에서 늘 고약한 선생님만 만났을까? 인간의 기억은 평범했던 그리고 잘 지냈던 기억들은 흩어지고, 자극적이고 불행했던 기억들이 오래 남는다지. 스승이었기에 함부로 할 수 말할 수 없었던 시대가 지나가면서 학교 폭력의 기억은 부모에겐 아픈 상처로 남았고, 그러한 기억을 되물림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오히려 강경해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기에선 예방보다 처벌에 집중되는 지금의 체계도 한 몫했지. 당할 수만 없다는 우리네 방어기재도 한 몫했고.


그렇다고 학교폭력이 철부지 어린 시절 겪어야 할 성장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누군가에게 닥칠 그 일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는게 중요하다고는 생각한다. 그 힘을 아이들이 키워나가야 하지 어른들이 대신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부모님의 과도한 개입도 막고, 아이들끼리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 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늘 여기에 있었다. 학교폭력을 구성하는 아이들의 일탈된 행동은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미성숙한 인격인거고, 그러니 기회가 더 필요한거고. 그걸 감시하고, 더 크게 번지지 않도록 지도하는 게 교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학부모는 그 교사와 함께 학생들이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 가정에서는 교사보다도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보호자이기에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그걸 통틀어 '어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어른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나의 아이 뿐만이 아니라 남의 아이도 함께 바라봐야 한다. 학부모는 아무래도 부모이기에 좀 더 맘이 자식에게 더 쓰이는 건 당연지사. 그렇기에 교사의 역할이 중요해 진다. 교육적인 지도까지도 폄훼되는 세상이기에 오롯이 교사의 책임이라고 말하기엔 굉장히 미안스럽지만, 바람직한 것을 따지자면 그렇다. 교사가 중요하다. 결국 사건에서 객관화된 관계자는 교사밖에는 없지 않는가?


하지만 학교폭력 대책법에서는 교사는 배제된다.

교사가 보는 시선을 한 쪽 편을 드는 행위로 바라보는 학부모의 시선때문이다. 잘잘못을 정확하게 가려서 아이들에게 몇 대 몇이라고 판결해 주는게 중요하다고 믿는 어른들은 법을 그렇게 만들어 버렸다. 사안조사가 시작되고 각자의 주장을 적어서 내기만 하면 심의기구에서 종결을 짓던 교육청 폭대위에서 판결을 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만들었다. 사건의 내용과는 별개로 절차상의 허점을 파고 들고, 법리적인 해석을 들먹이는 일부 법조인을 대리로 세워가면서 점차 행위의 반성이라는 본연의 목적은 져버리고, 처벌과 기록의 중요성만 남기게 되었다. 거기에서 무슨 교육이 있는지.


교사가 바뀌어야 하고, 제도도 개선되어야 하고. 교사답지 못한 교사들이 많다고는 하지만, 일선에서는 여전히 많은 교사들이 제 본분을 다하고 있다. 일부 교사들의 일탈행동으로 교사의 본분을 제한한다면 결국 그 피해는 그대로 아이들에게, 학부모에게 갈 것이다. 그렇기에 교사를 좀 더 믿어주고, 교권을 살려줘야 하는 게 학교폭력을 비롯하여 교육의 추락을 막는 지름길이 되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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