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많이 먹으면 안 좋다
1.
냉장고에 모찌떡이 있다.
누군가 가져다 놓은 것 같은데 군침이 돈다.
배가 고플 땐 장사가 없다. 특히나 지금 이 시간이 참 애매하다.
안먹어야 저녁이 맛있어지는데.
2.
하얀색 가루가 손가락에 묻는다.
젓가락을 써도 되고 포크를 써야 하는데 떡은 왠지 손맛이 필요하다.
굳이 손가락으로 집고, 입을 벌려 먹는다
아 한 입에 안 들어간다. 반만 베어 물었다.
그리고 오는 후폭풍
아 하얀가루가 잔뜩 떨어졌다.
옷에, 식탁에. 망했다.
검정색 티셔츠다.
전분가루가 잘 안 떨어진다. 빨아야 하나? 아내에게 한 소리 듣겠군.
3.
찹쌀떡인지 모찌떡인지 갑자기 궁금해 졌다.
찹쌀떡은 찹쌀로 만든거란다. 그래서 쫄깃쫄깃.
모찌떡은 일본말인 모찌와 결합되었다고 한다. 떡을 통칭하는 말이라고 하니 굳이 해석하면 떡떡인셈이다.
찰떡이라는 말도 있는데 아마도 안에 팥이 들었나 안 들었나로 가리나 보다.
인절미도 망개떡도 찹쌀떡의 일종이라는 걸 듣고는 대충 이해했다.
예전 찹쌀떡 메밀묵을 외치고 다니는 사람이 골목에 돌아다녔다고 하는데, 정말 옛날인가보다.
내가 살았던 때는 그 때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내가 요즘사람이라는 건 아니고)
아 그러고 보니 찹쌀떡은 떡하니 붙는다고 해서 수능때 많이 먹었던 것 같다.
내 시험도, 아들 시험도, 딸 시험때도.
아이들은 찹쌀떡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터라 전부 내 차지. 아이 행복해.
4.
결국 저녁을 맛없게 먹었다.
팥의 영양분도 꽤나 높은 거겠지?
배고프다고 많이 먹었더니 저녁은 먹는 둥 마는 둥
한소리 듣고 말았다. 이래서 군것질은 다이어트의 최대의 적이군.
체중계의 두번째 자리가 바뀌기엔 또 요원해 지는군.
겨우 1키로에 희비가 엇갈리는 내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