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장은 누구의 편이어야 하는가?
1.
교육과정을 마무리하는 협의회가 있는 시기다.
의견을 이야기했을 뿐인데 많이들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다.
분명 주는 사람이 있으니 상처를 받는 것일텐데 아무도 자기는 그럴 의도는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본인은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도대체 누군가?
2.
상처라는 이면을 살펴보면 나의 의견이 받아들여졌느냐 아니냐의 차이였다.
내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민주적인게 아니고, 소통도 아닌거고, 그냥 일방적인 거라고 말한다.
'나'를 기준으로만 보다보면 세상에 모든 것이 다 불합리한 법이다. 거기에는 어떤 논리도 필요없다.
내가 힘든데 어쩌라고.
과하게 이야기하자면 이런 말인거고, 그래도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을 건네면 지나친 참견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얼마나 공감하고 있느냐를 이야기하지만, 글쎄. 나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것으로 보수를 받는 사람으로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구분은 똑바로 해야 하는 게 아닌가?
그리고 우리는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하는 게 일이 아닌지.
3.
지나치게 예민해 지고 있진 않은지 좀 뒤돌아봤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조차 어렵다.
나도 분명 그런 시기를 지났고, 충분히 그들을 이해할 수 있음에도
나의 판단과 경력과 직책은 무시받는 기분을 참기는 참 어렵다.
그래도 어렵게 오른 자리인데 왜 여기는 '모든 요구를 다 들어줘야 하는 자리'인줄 모르겠다.
4.
예전 혁신학교 할 때에는 3주체 회의를 많이 했었다.
학생, 학부모, 교사.
그렇지만 교사의 의견이 늘 우선이었다.
행위의 주체자이니 당연하다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의견이 언제나 옳은 건 아니지.
그렇기에 그걸 조율하는 누군가는 필요하고 3주체가 의견을 달리할 때 정리해야 할 누군가도 필요하다.
그게 과연 누구의 몫일까?
5.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해서 의견을 조율하면 좋을텐데 그렇게 되는 일이 많지는 않다.
게다가 이해관계가 첨예하면 더욱 그렇다.
뭐 이번에 현장체험학습의 경우 그렇지.
대부분의 교사들은 가고 싶어 하지 않아하고, 많은 학부모들은 예전처럼 갔으면 하고.
법적인 면이 미비되어 가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 법적인 면이 어디까지 준비되어야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동학대법이 개정되면 그 때는 갈 수 있으려나?
뭐 아동학대법을 악용하는 학부모들도 분명 있으니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안되는 면만 이야기하자면 안되는 거지.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나?
6.
권한과 책임은 같이 가야 하는데...
서로가 서로를 설득해야 할 책임을 모두 한 사람에게 미루기만 한다면...
그 한 사람에게 좀 권한을 제대로 주던지!
들을 거도 아니면서!
7.
답답해서 끄적거린다.
오프라인에서는 결코 못할 말들이 온라인이라 좀 더 자유롭게 나오네.
오프라인에서는 늘 포커페이스. 그래서 사람은 고독하다 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