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역시 교권침해가 아니던가?
1.
전제를 깔고 이야기하자.
나의 행위 중에서 정치적이지 않은게 얼마나 있겠는가?
좌와 우밖에 없는 정치의 속성상 내 편이 아니면 니 편이 될 뿐이다.
다들 국민의 뜻, 중도, 민생을 위한다고 하지만 그것도 니편내편을 따지기 시작하면 끝이 없게된다.
내가 하는 일이 옳고 당신이 하는 일은 못 믿겠다가 전제인데 무슨 말인들
그래서 정치적인 이야기로 흐르자면 참 난감하다.
가급적 정치 이야기는 하지 않고자 한다만, 이것조차도 누군가에겐 비난의 대상이 되겠지?
나를 드러내는 건 커다란 용기가 필요한 법이다.
그렇기에 아직까지는 그 책임을 지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내가 이상한 소리를 지껄이는 사람은 아니고.
2.
'서울의 봄' 단체관람때문에 시끌벅적하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나로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누군가는 많이 불편한거고, 누군가는 이걸 이용하고 싶기도 하겠지.
유불리를 따지기 보다 그냥 시대의 흐름으로 읽는 게 어떨까 싶은데 굉장히 불편한 사람들이 존재하나 보다.
관심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거리'라 생각했다.
그게 자극적일수록 시청률이 나오고 후원도 되고 조회수도 나와서 돈이 되니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그게 누군가를 선동하고 행동하게 하는 순간부터는 지극히 정치적인 일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학교 앞에서 시위가 일어나고, 최근에는 학교장이 고발까지 당했다.
수 많은 사건마다 고발을 하는 전문 고발꾼들이 있으니 새삼스럽지는 않다만,
그게 나라면 매우 불편해질 것 같은 느낌이다. 그걸 노리고 하는 거겠지.
3.
'서울의 봄'을 굳이 단체관람을 했어야 했냐라는 말이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교사가 교육활동으로 쓰일 여러 교보재 중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 영화를 보고 나서 분명 상영후 감상 활동을 할거고, 교사이니 만큼 교육적인 효과를 충분히 발휘할거다.
여기서 간극이 생긴다. 교육적인 효과를 못 믿겠다는 사람들이 있겠지.
예전 군대에서 정신교육을 받는 것처럼 일정 수준의 국가관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지금 교육과정은 그런 교육과정이 아닌데.. 예전처럼 일제교육으로 돌아가자는 걸까?
교육한다고 다 그걸 받아들이는 세상도 아니다.
뭐 어른들도 일회용품 가급적 쓰지말자고 해도, 텀블러 이용하는 사람은 크게 늘지 않는다.
내 일상의 편의가, 나에게 다가오지 않는 대의보다 더 중요한 세상이기에...
4.
영화는 천만 가까이 보고 있다.
그 사람들 모두 특정한 정치적 견해에 경도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누군가는 비판적으로 보고, 누군가는 수용적으로 볼테고. 결국 자신만의 다양한 시선으로 영화를 볼 거다.
그걸 특정한 시선으로 아이들은 안된다고 이야기하는 건 과하지 않을까?
아이들이 즐겨보는 런닝맨도 시청등급이 15세더라. 이 영화는 12세 이상 관람가인데 말이지.
5.
교육감도 직선으로 뽑는 마당에 정치로부터 마냥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학교에서 가르치는 여러 교육들을 자꾸 특정한 시각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근 성교육 관련해서 전체 장서를 점검하는 일이 있었는데,
결국 논란이 될만한 서적들은 '교육적인 판단'과는 관계없이 처분되는 비극을 당했다.
해외에서는 중세 시대의 신들의 나체 장면이 있는 그림들을 보고 학부모들이 저속하다고 항의를 하지 않았던가? 거기에 담당 선생님은 수업거부를 했다고 하던데.. 왜 이렇게 극대극이 되는지 모르겠다.
미국에서는 다비드 상도 음란하다고 항의하는 사례가 있었다는데..
핸드폰이 주어진 아이들에게 무조건적인 통제가 과연 어울리기는 할까?
유튜브만 봐도 걱정되는 이 현실에 우리가 가져야 할 것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가릴 생각들이 필요한 법.
그래서 교육은 중요하다.
그런 교육을 위한 다양한 자료의 감상이나 제공도 필요하다.
그리고 그걸 가르치는 교사의 역량도 필요하다.
사람들이 제일 헷갈리는 부분이 맨 마지막 문장이겠지?
그러다보니 결국 교권침해가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는 거고.
6.
자격증을 인정받지 못하고 존중받지 못하는 세상에서 교사로 산다는 게 피곤하긴 하다.
그런 교사들을 다독이며 불합리한 시선으로부터 학교를 지켜야 하는 교감, 교장도 피곤한 걸 알아주셨으면.
쓰다보니 푸념이 되어 버렸네.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