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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덜쌤 Mar 27. 2024

변화는 언제나 온다

옳고 그르고의 문제가 아니라

영원할 줄 알았다.


30대, 40대를 지나 50대에 들어섰는데 나는 여전히 청년인 줄 안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고 라떼 이야기를 하면서 요즘의 세태를 이상한 것으로 치부하면서 부터 내 정신적 나이는 자라지 않고 있다. 몸은 점점 늙어가서 이제 주름도 보이고, 배도 볼록 나오고, 무릎이 아파서 제대로 뛰지도 못하면서 축구 경기를 하며 똥볼차는 선수들을 나무라고 있다. 마치 내가 차면 대포알 강슛이 나올거라 믿는 것마냥.


변하지 않는 건 없다고 


정치라는 건 일종의 타협. 갈등 상황이 될 때면 이를 해결하려 노력해야 하는 데 도덕주의자와 이념주의자 때문에 진영논리로 결국 싸우게 된다는 어느 칼럼을 읽었다. 내가 옳으니 변하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꼴. 그게 소신인지 똥고집인지는 모르겠으나 나이를 먹으면서 내가 그렇게 변해가고 있다는 걸 느낀다. 그걸 우리는 꼰대라고 부르기도 하지. 유연한 사고가 필요한 데 내 실수에만 유연해지고, 남의 실수에는 엄격해 지는 내 꼴이 점점 우스워 보인다.


맞춰 살아야 한다


학교 운동장 너머 보이는 화단에 꽃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겨울이다 싶었던 날씨가 어느새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작년에는 저렇게 많이 피지 않았는데 올해에는 홍매화가 분홍 팝콘마냥 다닥다닥 탐스럽다. 이것도 며칠 지나면 져버리고 새롭운 열매를 꿈꾸겠지? 겨울이 아무리 추웠어도 꽃이 피는 걸 보면, 힘든 날 잘 버티고 따뜻한 날 꽃을 피워 마침내 열매를 맺는게 나무한테 중요한 거겠지? 일이 괴롭고, 사람이 힘들더라도 나는 나만의 열매를 맺으려 노력할 뿐. 그게 시련 속에서는 조금 움추려 있다가 적당한 때에 나의 뜻을 펼치면 될 뿐. 변화를 탓한다고 환경이 바꿔지는 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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