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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덜쌤 Jul 02. 2024

권한도 크게 없는데 책임만 많은 관리자

교장도 아닌 것이 직무대리라니

예전에 관리자가 외롭다는 말을 할 때, 자기가 하면 외롭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관리자는 그냥 교사에서 할 일이 조금 달라지는 것뿐, 딱히 외로울 일은 없을거라 생각했다.


관리자로 지낸 지 2년차.


나는 교사의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교사들은 그렇지 않더라.

하긴. 내가 교사일 때 교감들이 편했나?


어쩔 수 없는 간극을 느낄 때쯤 사건이 생겼다. 나의 한마디의 무게를 느꼈다고나 할까?

동료 교사일 때는 문제없던 언행이 교감의 자리에 올라가니 

갑질이 되고, 일방적인 통보와 지시가 되어 버리는 형국


사람들을 움직이는 건, 

공무원이라는 신분과 법령, 그리고 관리자의 권위로만 행할 수는 없다고는 알고 있다만

가끔은 이 곳이 그게 먹히는 곳인지 조금은 의문스러울 때가 생긴다.


교육적 목적이나 목표를 향해서 나아갈 때 설득이 안된다면 어찌해야 하나?

학교의 3주체는 결국 학생, 학부모, 교사라고 하는데 한 쪽을 위한 결정만을 반복해야 하는가?


뭐 교육부나 교육부의 정책적인 사항을 일개 학교 관리자가 어떻게 하겠냐만.

오늘따라 쏟아지는 비가 정말 야속하게 느껴지네.




학부모에게 전화를 받았다. 

현장학습을 왜 안가냐? 학교측의 대안은 무엇인가?


교사들은 묻는다.

현장학습을 꼭 가야 하는가? 안전대책도 없이 간다면 거기서 생기는 모든 문제는 학교측의 책임 아닌가?


결국 나도 교장님께 이 어려운 고민을 던질 수 밖에.

그나마 교감이라서 다행인 일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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