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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덜쌤 Jul 12. 2024

쯔양과 사이버 렉카들

결국은 돈 때문이었던 건가?

1.


어제 쯔양 이야기를 봤다. 솔직히 처음에는 무슨 가짜 뉴스인가 했다. 먹방 유튜버로 알고 있었는데, 폭행, 협박에 불법동영상, 게다가 전남자친구의 극단적 선택, 폭로. 정말 자극적인 단어들로 점철되고 있는데 살짝 현기증이 났다. 기사를 보면서 제공되는 사진을 보는데 그렇게 필터는 뽀얀지. 이런 상황에서도 화면을 생각해야 하다니. 아무튼, 먹고 싶은 것 많이 먹으면서 구독자를 1000만명이나 만들고, 나름 열심히 사는 그녀이기에 응원도 많이했는데 이런 아픔이 있었다니 놀라웠다. 돈을 쉽게 버는 듯 했지만 그런 아픔도 있었다는 걸  뒤늦게 알고나니 화면 속의 즐거움이란 결국 쇼에 지나지 않았겠다 생각이 든다. 그래. 구독자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거지. 


2.


어찌되었던 전 남자친구의 파렴치한(?)일 들은 그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마무리가 된 모양이다. 하지만, 이 뜨거운 이슈는 또 누군가에겐 돈이 된다는 불편한 진실에 마주할 수 밖에. 이슈로 먹고 사는 몇몇 유튜버들에게는 큰 돈벌이로 여겨지게 된다는 게 안타깝다. 누군가의 불행이 내게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시대. 조회수로 이윤이 창출되는 시대에서는 어쩔 수 없는 숙명인건가? 그나마 제도권이라는 언론에서 조차 이런 이슈들을 확대 재생산을 하니, 개인들도 이때다 싶겠지. 특종을 팔아서 돈을 받는 엘로우 페이퍼 이야기를 종종 들었는데 이것도 그것과 하등 다를바가 없을 듯 싶다. 사과를 하는 방송 조차도 결국은 조회수로 매겨지니 말이지. 


3.


언론들이 권력기관으로써의 힘만 자유롭게 휘두를 뿐 그 책임은 지지 않는 것으로 비춰지는 건 나만의 잘못된 생각일까? 사실에 기반을 두지 않고 여론에 기대어 쓴 기사들도 여럿. 객관적인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는 곳도 있지만, 금새 그렇고 그런 기사들에 뒤덮이기 일쑤이다. 하긴 클릭하는 사람들의 문제일거다. 조회수가 높은 기사들이 위로 노출되니 말이지. 자극적인 기사에 먼저 뇌가 반응하는 걸 어째. 


4.


그래도 제도권 언론들은 견제장치라도 있지, 사적 제재라고 이야기하는 유튜버들은 법의 경계망을 흔들며 이야기한다. 어떤 사람은 새로운 히어로라고 이야기를 하고, 정의 구현이라고 즐거워 한다. 뭐, 돈이 있어 법을 요리 조리 비켜나가면서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을 혼내주는 건 로망이다. 이런 히어로를 좋아하면서도 사적 제재의 끝을 어디까지 용인해야 하는가 불안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 일이 생계의 수단이 되어 버리는 순간 무리를 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유튜버는 경찰도 아니고 형사도 아닌데 말이지.


5.


결국 전 남자친구의 일을 밖으로 내 보낼 수 밖에 없었던 쯔양의 처지가 참 안되었고.

잊힐 권리 조차 진실을 요구하는 누군가의 돈벌이로 전락해 버리는 것도 매우 아쉽고.

그걸 반박하는 영상들도 또 다시 소비되어 또 다시 조회수로 카운팅 되는 상황도 웃기다.


이런 이슈에서 자유로울려면 자꾸 자극적인 기사에 손이 가는 내 습관을 고쳐야 겠지.

결국 내가 문제다 문제다. 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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