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임파서블8 파이널 레코닝 (2025)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 갔다. 그것도 평일에 간 영화는 정말 모처럼이다. 넓다란 영화관에 우리 부부외에는 4명 정도 더 있었던 것 같다. 미션임파서블이라는 그래도 가장 흥행하고 있는 영화인데도 뜻밖이다. 뭐 워낙 선택의 폭이 넓었으니 관객이 분산되었겠지. 실은 갑작스런 영화관람 결정 이후 뭘 볼까 찾아보니 이 영화밖에는 볼 게 없더라. 속칭 말하는 스크린 독식. 그래도 30년 가까이 이어온 영화의 끝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 만족한다. 톰아저씨, 이제 정말 끝이겠지요?
AI는 적인가 친구인가?
엔티티라고 불리우는 AI의 위협에 대해 나온다. 레코닝을 계속 레코딩으로 잘못 생각했던 나는 마지막 녹음이 뭐라는 걸까를 늘 머리속에 두고 있었다. 레코닝의 뜻을 찾아보니 위협이나 심판이라고 한다. 이건 최후의 심판인거지. 마치 터미네이터를 보는 느낌이다. T1000으로 형체화되어 위협하는 것도 무섭지만 이렇게 핵무기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 훨씬 더 무섭다. 게다가 그 좋은 머리로 생각해 낸 가장 좋은 선택이 인류의 멸망이라니. (본인은 살고)
하필이면 이 영화가 나올 때쯤 AI가 자기 생존을 위해 코딩을 조작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250526/131683778/1
사례를 낸 기관이 AI의 위험성을 조사하는 기관이라 어쩌면 조금 과장될 수도 있었겠지만, 이런 사례가 나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무서워졌다. 영화에서는 엔티티라는 AI가 끊임없이 현실과 가상을 혼재하여 사람들을 선동한다. 그래서 사회가 너무나 혼란스러워 진다. 혼란을 일으킨 건 AI인데 그걸 동조하는 인간이 못미더워 멸망을 시켜야 한다는 결론으로 간다니. 문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힘을 가진 존재라는 거지.
그렇다면 지금의 AI도 과연 그런 힘이 있는 걸까? 이미 인터넷 세상은 거짓말, 편향, 확증, 편견, 차별 들로 알고르즘으로 편향되어 서로를 공격하는 현상을 많이 보고 있다. 아직은 AI가 아닌 인간들의 의도된 전략으로 보인다만 학습을 많이 하게 되면 결국 AI는 인간을 따라가지 않을까? 공동체를 위해 같은 사상을 가지고 똑같은 행동을 하게 한다면 과연 그 사회의 평화는 무슨 잣대로 평가될 수 있을지. 조금만 모난 생각을 하면 정 맞는 거겠지? 그게 틀린 생각이 아니라 그냥 살짝 다른 생각일지라도.
코딩은 결국 예 아니면 아니오이다. 애매한 상황에서도 선택을 하고 답을 써야 하는 챗GPT의 성향상 손해를 볼 것을 뻔히 알면서도 희생하는 행동은 아주 쓸데없는 일일 뿐이다. 인류애도 코딩할 수 있으면 좋겠으나 선택을 강요받으면 결국 산술적인 이익에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을터. 그게 아무리 과학이라 해도 그런 선택이 좋아보이진 않는다. 불합리하더라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인간의 마음은 AI가 결코 흉내내지 못할껄?
AI가 넘쳐나는 시대지만 다른 중요한 것을 찾고 싶어졌다.
결국 그 끝이 아름답지 않음을 잘 알기에 모든 것을 AI에 미뤄두는 선택을 하면 안된다. 내가 AI를 쓰는 것도 다양한 선택지를 보고 싶은 거지 그가 하라는 대로 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난, 사주나 궁합, MBTI 별자리, 혈액형, 타로 등을 믿지 않는다. (아, 재미는 있더라)
참 좋은 영화다. 2시간 반 정도되는 러닝타임 동안 아니 그 이후에도 생각할 게 많아졌다. 내가 관심있는 분야라 그런지 몰라도 지루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그 부분도 얼마나 집중해서 봤는지 모른다. 정말 톰아저씨가 자연사하길 바라는 마음은 절실하다. 그리고 이 훌륭한 영화를 보여줌에 감사할 따름이고. 넓은 스크린에서 그의 액션 장면에 숨졸이는 경험을 한 번쯤은 해 보시길. 핸드폰이나 태블릿, 거실의 TV로는 담을 수 없는 벅찬 감정이 올라오는 희한한 경험을 해 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