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고시는 학부모 선택권인가?

아이들의 생각은 거기에 없구나

by 투덜쌤

1.


신문을 읽다보니 '7세 고시'를 비판해도 학원 문의는 폭증하고 있단다. 학원에서는 학부모의 선택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정치권에서는 규제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 학원이라는 산업이 결국 불안감을 키워야지만 흥할 수 있으니 7세부터 교육해야 한다, 4세 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말들은 어찌 보면 경쟁이 심화된 이 사회에서는 도출될 수 밖에 없는 용어인 듯 싶다. 그걸 막으려는 움직임과 유지하려는 움직임. 누가 더 정당한가?


2.


막자는 이야기는 결국 아이들의 성장과정에 독이 된다고 말하고 싶은 거다. 하지만 현실은 6학년 교실에 가면 중학교 수학, 영어를 하는 아이들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는 것. 선행학습 금지법을 아무리 만들어도 그 수요가 존재한다면 결국 소용이 없다.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그걸 지탱하고 있는 제도가 그대로 있는 한 이건 없어지지 않는다. 서슬퍼렇던 5공때도 몰래 과외는 있지 않았는가?


3.


그렇다고 놔둬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 학부모의 선택권이라는 허울좋은 구호가 있을 뿐이지 결국 학원이 먹고 살아야 할 수단으로써 전락된 것 아닌가? 그리고 경쟁에서 좀 더 앞서 나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수요도 분명 있을 테지. 남들보다 잘하고 싶다는 욕구와 결합된 욕망은 없앨 수가 없다. 그렇다고 이걸 놔둘 수는 없지. 왜냐하면 결국 그 시험을 봐야 하는 건 결국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4.


부모는 아이들을 잘 양육해야 할 의무가 있다. 아이의 장미빛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런 역경따위는 이겨내야 한다는 쪽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스트레스 안 받는 선에서 열심히 양육하고 아이와의 관계도 좋으니 우리 집은 걱정 없다고 이야기할 지도 모르겠다. 잘된 경우가 없을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반대로 못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어차피 통계적으로 어떤 것이 더 좋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다만, 경쟁사회 속에서 정답만을 추구하는 아이들이 20~30대가 된 요즘 세상이 좀 걱정은 된다. 이것도 좀 더 나이를 먹고 세상살이를 하다보면 좀 나아지려나..


5.


꼭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그 학원에 들어가야 하는지. 결국 투입된 시간에 비레하여 학업성적은 오른다. 그 학원이 잘 하는 건 비슷한 아이들을 뽑아서 잘 경쟁시키는 거겠지. 가르치는 건 아마도 인강이 제일 잘 하지 않을까? 계속 시험보고 채점하고 늦게까지 남아서 공부하고. 어찌보면 옆에서 지키는 사람만 있어도 충분히 가능한 일일거라 본다. 다만 부모가 그 일을 하면 무지하게 스트레스 받을 거다. 그래서 돈 주고 누군가에게 맡기는 거지. 내가 보는 학원은 약간 공부 케어쪽에 가깝다고나 할까? 아이들이 지치지 않고 끝까지 공부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그런 곳이 좋은 학원이 아닐까?


6.


아무튼. 좋은 인재를 받아서 더 잘 가르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힘든 인재를 잘 가르치는 게 어렵지. 우리 애가 그 고시에 합격해서 그 학원에 다니면 일종의 명문가 자제가 된 느낌이 들거다. 그리고 그 아이의 부모라는 타이틀도 함께 얻게 되니 부모로서 만족할테고. 따지고 보면 이게 문제가 아닐지. 결국 그 학원에 보내는 이유, 고시에 합격을 해야 하는 이유는 결국 '부모'를 위한 일인거지.


7.


육아하시는 대부분의 교수들이 그러더라. 부모와 자식을 동일시 하지 말라고. 긍정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부정적일 때에는 자녀는 희생양이 될 뿐이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결국.. 내 아이일때에는 참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다만. 그래도 객관적으로 볼 때 이건 아니다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부모의 선택'을 운운하는 건 결국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따위는 상관하지 않겠다는 아주 슬픈 주장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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