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족만 최고일까? 남도 가족이 있는데 말이지

아바타3 Avatar: Fire and Ash (2025)

by 투덜쌤

1.


예전에는 할 일 없으면 영화보러 가자고 했었는데, 이젠 그 말도 잘 나오지 않는다.

영화관에 가야 하고, 영화를 기다려야 하고, 중간에 끊을 수도 없고, 잡담 나누기도 어렵고.

중간에 이상한 사람 있으면 관람에 불편을 겪을 수도 있고. 아무튼.

반대로 OTT는 얼마나 간단한지. 내 집에서 언제든 끊고 다른 것 하다가 이어 볼 수도 있고,

재미없으면 스킵할 수도 있으니 말이지. 게다가 가격도 저렴하단 말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록버스터를 볼 때면 영화관을 찾게 된다.

아무래도 큰 화면 속에서 오롯이 영화를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건 큰 장점이다.

그래서 작품영화를 볼 때에 더욱 더 영화관을 찾는게 좋겠다 싶었다.

보기 싫어도 감내하고 봐야지 이해할 수 있는 영화라면 더욱 더.

문제는 그 앞까지 가는 게 어렵다는 거지.


2.


어쨌거나 올해 첫 영화를 아바타로 시작했다.

1편과 2편을 짧게 복습하고는 기나긴 러닝타임을 각오하고 봤다.

오랜만에 간 영화관은 좌석도 푹신하고 좋더라.

사람이 별로 없어서 더 좋았지만 한편으론 이래서 과연 이 산업이 계속 될까 걱정되기도 했다.

300석이 넘는 좌석에 사람이 꽉찬 걸 본 건 근 5년 동안엔 없었던 듯.


영화는 참 길었다. 190분이 넘었지 아마?

예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는 1막과 2막이 있던데 말이지. 이것도 그랬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래도 2편보다는 덜 지루했다고나 할까? 아마도 등장인물들이 연결되서 그렇겠지.

그래도 중간에 화장실 가는 사람이 몇몇 있었고, 그래서 나는 끝까지 콜라를 마시지 않고 버텼다.

나중에 먹으려니 얼음이 다 녹아서.. 아깝네.


3.


기술의 발전이 가장 눈에 들어오더라. 동영상 사이트에 AI를 활용한 오만가지 영상들을 보는데, 그래도 감독은 꿋꿋하게 특수효과로 덧씌우는 장면으로 제작했다고 그러더라. 검증된 스토리에 예상되는 흥행작이니 그런 무모한 만행(?)을 저지르는 거겠지. 확실히 AI가 비용이 적을 텐데. 그래도 그 덕인지 몰라도 정말 실감넘치는 CG의 향연(?)을 만끽했다. 몇몇 유닛들이 새롭게 등장하는데 그 색감은 참 아름답다. 뭐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들의 동물들이 많이 나오지만 상상력이라는 것도 어차피 현실의 응용 아니겠는가?


2편에서는 가족애가 참 도드라졌는데, 3편도 별반 다를바 없다. 그래도 2편보다는 좀 더 열린 모습이랄까? 사춘기 소년 소녀들의 반항은 여전하다. 그걸 받아내는 부모의 고뇌는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일상에서 살면서도 걱정이라는 걸 많이 하는데, 생과 사를 넘나드는 그 곳에서 어찌 놔둘 수 있단 말인가? 이미 착실한 큰 아들을 잃은 그 상황에서 과연 어느 부모가. 뭐 결론은 해피엔딩이긴 하지만 참 어려운 문제.


무언가를 지켜야 한다면 싸우는 것도 필요한 거겠지? 대화와 타협은 필요하지만 한정된 자원이나 독점 소유하고 싶은 욕심들은 결국 양보를 인정하지 않는다. 판도라는 풍요한 자원때문에 지구의 침략을 받게 되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 적절한 생존을 위한 적절한 삶의 방식이라는 건 존재하기 어려운 세상. 뭐, 방금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을 잡아 갔던데, 단순한 사실만 보자면 내정 간섭이고, 좀 더 크게 보자면 독재 정권으로의 해방도 될 수 있고. 참 어렵다. 선악의 경계는 무엇으로 나눠야 하는건가? 내 가족에게 필요한 일이 남의 가족에게는 해가 될 수도 있는데. 모두에게 선이 되는 그런 선택이라는 건 없는 걸까?


결국 에이와라는 신과 함께 마음이 하나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건지.

같은 판도라 행성에 사는 종족인데 에이와를 믿지 않는 불과 재의 종족은 '악'인건지.


나이 먹으니 쓸데없는 생각만 늘어났다. 에잇 복잡해.


4.


불과 재의 종족이 나온다고 해서, 또 다른 배경에서 일이 진행되나 싶었지만 그건 아니었다.

이번 편은 아바타 2.5 같은 인상이다. 싸우는 무대도 싸우는 이유도 2편과 크게 다를 바 없으니.


종족의 추장(?)과 악인인지 아닌지 살짝 애매해진 대령의 생사여부가 마지막에 나오지 않으니,

4편은 그들이 악인으로 좀 더 이어질 거라는 예상.

공중전, 지상전, 수상전 다 나왔으니 이제 지하전이 나와야 하지 않을지. 두더지 아바타?


이쯤되면 우리 시대의 스타워즈가 되는 게 아닌가도 싶네.


덧) 그냥 2D로 봤는데 3D는 느낌이 다를 듯. 확실히 구도나 장면들이 3D를 염두에 둔 게 많았다.

4D로 본다면 3시간짜리 롤러코스터 타는 느낌일 듯. 한 번 도전해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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