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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2025 청사록

매일의 힘을 믿어야 하는데

습관적 무기력증에 빠진다

by 투덜쌤

1.

늘 그렇다.

의욕적으로 시작하다가 며칠이 지나면 흐지부지.

내가 이러니 애들한테 뭐라 하기도 민망하네.

그래도 바담풍이라고 해도 아이들에게는 바람풍을 가르쳐야 하는 역할이니 뭐..


2.

핑계는 늘 있다.

하필이면 야구 포스트 시즌이었고,

주말마다 놀러다니느라 바빴고,

학교에서는 갑작스럽게 사건들이 있어서 분주했고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그래서 마음이 바빴다.

뭐 넷플릭스 구독을 새로한 건 비밀이다.


3.

쓰고 싶은 내용을 써야 잘 써진다.

하지만 굳이 내 이름을 밝히고, 근무지와 직함, 취미 등을 이야기하면서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다 보니 글이 꼬인다. 이걸 이야기해도 되나? 저러다 날 아는 사람을 만나면 어쩌지?


그런데 내 글을 보는 사람은 정말 극소수이고,

이 사람들이 나랑 아는 사람일 확률도 매우 적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뭐 혹시 알면 어쩌겠는가? 굳이 나한테 이야기를 안한다면 나도 모른체 살아가면 되지.


4.

사회적으로 비난받을만한 이야기를 한 적도 없는데도 자꾸 자기검열을 한다.

어쩌면 이 자리에서 받는 민원의 영향도 있을테지

관리자의 일원이다 보니 받는 불편한 말들.

때로는 그게 모욕적으로 협박적으로 다가오기도 해서 마음이 늘 요동친다.

이 일을 하는 입장이다 보니 어쩔 수 없다고 머리는 이해하지만

다른 사람들로부터 상처받는 일이 그리 많지 않았던 터라, 맹목적인 비난에 대해서 단련되기는 쉽지 않더라.


그럴 때는 도망가야지.

굳이 이 곳에서 내가 상처받으면서 살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5.

찬바람이 부니 다시 이 곳을 찾았다.

쓴 글들이 꽤나 쌓여 있는 곳.

다른 곳들에 모아둔 글들도 여기만큼은 아니더라.

조회수도 덜 나오는 이 곳인데도.


결국 글이란 건 남을 보여주기 위함보다도 나를 다스리는 효과가 있는가 보다.

그래, 이렇게 또 하루를 넘겨보자.


남들이 뭐라하던 말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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