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 무기력증에 빠진다
1.
늘 그렇다.
의욕적으로 시작하다가 며칠이 지나면 흐지부지.
내가 이러니 애들한테 뭐라 하기도 민망하네.
그래도 바담풍이라고 해도 아이들에게는 바람풍을 가르쳐야 하는 역할이니 뭐..
2.
핑계는 늘 있다.
하필이면 야구 포스트 시즌이었고,
주말마다 놀러다니느라 바빴고,
학교에서는 갑작스럽게 사건들이 있어서 분주했고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그래서 마음이 바빴다.
뭐 넷플릭스 구독을 새로한 건 비밀이다.
3.
쓰고 싶은 내용을 써야 잘 써진다.
하지만 굳이 내 이름을 밝히고, 근무지와 직함, 취미 등을 이야기하면서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다 보니 글이 꼬인다. 이걸 이야기해도 되나? 저러다 날 아는 사람을 만나면 어쩌지?
그런데 내 글을 보는 사람은 정말 극소수이고,
이 사람들이 나랑 아는 사람일 확률도 매우 적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뭐 혹시 알면 어쩌겠는가? 굳이 나한테 이야기를 안한다면 나도 모른체 살아가면 되지.
4.
사회적으로 비난받을만한 이야기를 한 적도 없는데도 자꾸 자기검열을 한다.
어쩌면 이 자리에서 받는 민원의 영향도 있을테지
관리자의 일원이다 보니 받는 불편한 말들.
때로는 그게 모욕적으로 협박적으로 다가오기도 해서 마음이 늘 요동친다.
이 일을 하는 입장이다 보니 어쩔 수 없다고 머리는 이해하지만
다른 사람들로부터 상처받는 일이 그리 많지 않았던 터라, 맹목적인 비난에 대해서 단련되기는 쉽지 않더라.
그럴 때는 도망가야지.
굳이 이 곳에서 내가 상처받으면서 살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5.
찬바람이 부니 다시 이 곳을 찾았다.
쓴 글들이 꽤나 쌓여 있는 곳.
다른 곳들에 모아둔 글들도 여기만큼은 아니더라.
조회수도 덜 나오는 이 곳인데도.
결국 글이란 건 남을 보여주기 위함보다도 나를 다스리는 효과가 있는가 보다.
그래, 이렇게 또 하루를 넘겨보자.
남들이 뭐라하던 말던.